[ 김은지 기자 ]
"2200선 돌파도 머지 않았다."
코스피지수가 오랜 한파를 벗어나 완연한 봄기운을 즐기고 있다. 추가 상승 여부에 전문가들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도 당분간 이 봄을 떠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08포인트(0.19%) 오른 2154.1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33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사들이고 있다. 순매수 물량만 2조3000억원이 넘는다.
올해 1분기 코스피는 대내외 난제들을 무난히 뛰어 넘으며 기초체력을 입증해 보였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트럼프 예산안 타결,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2100선을 강하게 뚫고 올라갔다"며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 불안이 안화되고 기업들의 기대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등 다른 신흥국 대비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한국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는 "새롭게 선출될 대통령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한국 경제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4%에 그쳤지만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했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무디스의 평가는 증시 측면에서 정경 유착의 차단과 그에 따른 기업지배구조의 선진화 기대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된 직접적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제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는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210만9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배 연구원은 "삼성전자라는 핵심 주도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은 박스권 돌파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세계 증시를 주도하는 나스닥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겨우 5개 기업에 불과하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220조 5586억원, 영업이익은 41조5905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26%, 42.23%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투심이 회복되고 있고, 여타 신흥국 대비 가격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FOMC를 통해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압력이 확대도 호재로 작용해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이익 전망은 지난 4분기 실적시즌 이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2월 초 42조7000억원에서 최근 4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매수세 강화와 함께 증시는 중장기 박스권 상단인 22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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