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재인 60명 vs 친안희정 30명…민주 의원 '줄세우기' 경쟁

입력 2017-03-16 19:11
이재명 지지는 10여명
문재인, 의원 17명 특보단 구성


[ 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캠프의 의원 줄세우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경선 캠프는 매머드급으로 불릴 정도로 의원들이 모이고 있다. 공개된 현역 의원만 40여명이다. 비공개 지지 의원들까지 합하면 60여명이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석(5선) 김진표(4선) 의원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송영길(총괄본부장) 신경민(TV토론본부장) 박광온(수석대변인) 김경수(캠프 대변인) 의원 등도 캠프 내 핵심 인사다. 문 전 대표는 16일 현역의원 17명으로 구성된 의원 특보단을 구성했다. 특보단장은 3선의 민병두 김태년 의원이 맡았다.

비문(비문재인)계 의원도 다수 참여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캠프 핵심보직을 맡은 박병석 송영길 민병두 박광온 신경민 의원 등은 ‘비주류’ 인사다. 노영민 최재성 전병헌 전 의원 등 당 대표 시절부터 가까웠던 친문 인사들은 후방에서 돕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 합류했거나 지지하는 의원은 30여명으로 추정된다. 문 전 대표의 절반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서 안 지사와 함께 활동한 백재현 의원(3선)이 캠프 좌장을 맡았다. 정보통신부 차관과 당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지낸 야권 경제통인 변재일 의원이 정책단장으로 뛰고 있다.

안 지사 캠프 외곽 지원 세력인 의원 멘토단 단장은 ‘대기업 저격수’로 알려진 비문계 박영선 의원이 맡고 있다. 기동민(비서실장) 어기구(노동) 이철희(캠프총괄) 정재호(조직) 조승래(정책) 의원 등도 멘토단에 합류했다. 김종인 전 대표와 가까운 박용진 의원도 안 지사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안 지사 측은 “비문계 의원 20여명이 멘토단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돕는 측근은 계파보다 사적 인연으로 뭉쳤다. 정성호 의원(총괄 선거대책본부장)은 이 시장과 사법연수원(18기) 동기다. 캠프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서민 채무구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빌리은행을 설립할 당시 성남시와 함께 사업을 하며 이 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3선의 유승희 의원이 전략과 여성 정책을 담당하고, 이 시장과 중앙대 동문인 김영진 의원이 조직과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이 시장 관할 선거구인 성남 분당을을 지역구로 둔 김병욱 의원도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시장과 만나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