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재명 "끝장토론하자"-문재인 "경기중 룰 못바꿔" 사실상 거부

입력 2017-03-16 13:46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안한 '끝장토론'을 문재인 전 대표 측이 사실상 거부했다.

이 시장 캠프 김병욱 대변인은 16일 입장문에서 "끝장토론에 대해 문 후보 측에서 '토론방식은 후보들 합의로 결정됐고, 변경 요구는 경기 중에 갑자기 룰을 바꾸자는 격'이라면서 거부했다"고 말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합동토론회가 각 후보의 진면목을 검증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주장하고 문 전 대표 측은 토론규칙을 갑자기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시장 측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토론을 수박겉핥기 식으로 진행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문 후보 측만 결심하면 후보간 합의를 통해 어떤 토론 방식이든 가능하다. 다시 한번 문재인 후보 측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 측은 만약 끝장토론이 어렵다면 주도권 토론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라도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희정 캠프 박수현 대변인은 "남은 7번의 토론회에서는 자유주도권이나 상호주도권 토론 시간을 충분히 배분해 늘려서라도 '무제한 토론'이나 '맞짱토론' 제안의 정신을 살리는 방안을 당 선관위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캠프 김경수 대변인은 "현실성이 없는 제안이다“라며 "토론회를 여는 문제로 정치적인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실질적으로 토론 내용을 충실하게 채워서 정책이나 공약을 잘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내 갈등이 격화되자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또한 거들고 나섰다. 정 대변인은 "3번의 더불어민주당 TV토론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변별력 없는 ‘맹탕 토론회’라 한다"면서 "국가적 미래를 맡길 후보를 충분히 검증하지 못하고 깜깜이 대선을 치러야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문 전 대표는 후보검증토론은 거부하면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변잡기나 늘어놓고, 밑에 사람이 써준 원고를 앵무새처럼 되뇌고 있다"면서 "TV토론을 기피하며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후보에게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맡길 순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