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테크, 1년 만에 적자 탈출…그 뒤엔 경남창조센터 있었다

입력 2017-03-15 17:24
대형 고객사 파업으로 위기
센터가 운영자금 등 지원
산업용 케이블 수출 확대


[ 김해연 기자 ] 경남 창원에 있는 대건테크(대표 신기수·사진)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도움으로 적자에서 1년 만에 벗어나는 등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산업용 케이블 어셈블리와 기계장비를 생산하는 대건테크는 지난해 매출 260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달성했다고 15일 발표했다. 2015년 매출 175억원에 31억원 영업적자에서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이다.

1998년 설립 이후 2011년까지 매년 30% 안팎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온 대건테크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2015년이다.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었는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고객사가 장기간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종료 시점을 가늠하지 못해 현장 조립 인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었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졌고 금융권의 자금 만기 연장과 운전자금 추가 조달이 힘들어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위기의 순간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손을 내밀었다.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한 시제품 제작과 스마트공장 도입 등을 통해 인연을 맺은 대건테크의 기술력을 알아본 센터가 적극 지원에 나섰다. 최상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기술력과 수출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 중소기업이 도산 위기에 몰리는 상황이 안타까웠다”며 “수출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회복과 신규 사업의 긍정적인 전망을 확인한 다음 운영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센터의 지원으로 전환사채 25억원 보증 만기 연장과 추가 운영자금 10억원을 확보해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극복한 이 회사는 산업용 케이블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에 적용되는 케이블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인도 등 해외에서 1000만달러 규모의 물량을 수주했다. 인공관절 개발용 3D 프린터 시제품도 생산해 의료기관에서 시험하고 있다.

신기수 대표는 “2~3개월치 운전자금만 확보하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적자가 생기다 보니 추가 자금 조달이 상당히 어려웠다”며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면서 자기 일처럼 뛰어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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