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국내 처음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한 국립암센터에서 해당 치료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질환은 간암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는 양성자치료기 도입 10년을 맞아 환자 통계를 분석했더니 치료 환자의 25%가 간암 환자로 확인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전립샘암(17%), 소아암(15%), 폐암(14%), 뇌종양(5%) 등이 뒤를 이었다. 2007년 3월 첫 도입 이후 이 병원에서는 4만2700건의 양성자 치료가 이뤄졌다. 치료 환자는 2100여명이다.
양성자치료는 엑스선을 활용하는 기존 방사선 치료와 달리 암 세포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치료법이다. 암 주변 조직에는 손상을 거의 주지 않아 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전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환자 치료에 많이 활용되지 않았지만 2년 전 건강보험 보장 항목에 포함되면서 치료가 늘고 있다. 18세 이하 소아종양, 간암 등 복부암, 뇌종양, 두경부암, 폐암, 방사선치료 부위 재발암 등에 이 치료를 활용하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자 당 평균 진료비는 100만~800만원 정도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14일 양성자치료 도입 10년을 맞아 기념식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2007년 양성자 치료 가능 기관이 세계적으로 40여개에 불과했지만 10년 새 두 배로 증가할 만큼 양성자 치료가 급속도로 성장했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 수준의 양성자 치료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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