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초구청장의 꿈 "양재·우면 R&CD특구 육성…한국판 실리콘밸리 만들겠다"

입력 2017-03-14 18:12
수정 2017-03-15 06:21
지역특구 지정 주민공청회

"연구소·기업·대학 등 유치…대·중기 상생 R&D 중심 도약"


[ 마지혜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연구개발(R&D) 연구소와 중소기업 R&D 연구소 300여곳이 밀집한 서울 양재·우면동 일대 330만㎡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탈바꿈한다. 이 지역을 혁신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서초구(구청장 조은희·사진)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서초구는 16일 양재2동 주민센터에서 기업 관계자와 주민 등을 대상으로 ‘양재 R&CD 특구’ 지정 신청 관련 주민공청회를 연다고 14일 발표했다. R&CD는 R&D에다 기업(company) 간 기술 연계 및 융합, 지역사회(community) 교류 등의 개념을 더한 것이다.

서초구는 다음달 말 서울시와 함께 이 지역을 지역문화발전특구(지역특구)로 지정해달라고 중소기업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지역특구는 지역별로 특색 있는 발전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개발에 장애가 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거나 지원하는 혜택을 주는 곳이다.

서초구는 이곳에 기술 개발과 연계해 지역사회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이 지역을 4대 권역으로 나눴다. 우선 ‘R&CD 코어권역’에 특화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특화혁신권역’엔 중소기업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지식기반상생권역’에는 기업 혁신 허브를 조성하고, ‘도시지원복합권역’에는 연구소와 기업 대학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2015년 2월부터 이 지역에 R&CD 특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해 10월 구와 서울시, 주요 기업 대표 간 ‘양재 R&CD 육성을 위한 공동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중앙정부와 시의 관심이 더해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2월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양재 R&CD 특구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도 지난해 8월 ‘양재 Tech+City 조성계획’을 내놓으면서 힘을 실었다.

조은희 구청장은 “저성장 시대에 미래 먹거리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R&D 투자와 대·중소기업 간 상생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양재R&CD 특구가 글로벌 R&D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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