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한석규·김래원, 교도소에서 벌인 연기 大잔치

입력 2017-03-14 18:11
수정 2017-03-14 18:37
나현 감독 영화 '프리즌' 오는 23일 개봉



배우 한석규와 김래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영화가 베일을 벗었다. 나현 감독의 상업영화 입봉작 '프리즌'이다.

'프리즌'은 교도소의 권력 실세이자 왕으로 군림하는 익호(한석규)와 검거율 100%의 전직 경찰이지만 뺑소니, 증거인멸, 경찰 매수의 죄목으로 옥살이를 하게 된 유건(김래원)이 만나면서 완전범죄를 설계하는 이야기다.

나현 감독은 범죄자를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교정, 교화하는 시설인 교도소를 알리바이가 보장되는 완전범죄 구역으로 탈바꿈해 영화를 구성했다.

'프리즌'은 실제로 20년 넘게 죄수들이 살았던 장흥 교도소에서 촬영, 리얼리티를 살렸다.

14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나현 감독은 "사회 질서가 정연하면 교도소가 잘 돌아가고, 시스템이 엉망이면 교도소 또한 마찬가지"라며 "교도소라는 공간은 영화적으로 매력적인 소재였다. 이 시대에 딱 맞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995년부터 1996년 사이다. 나 감독은 "기상천외한 설정이기 때문에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대형사고가 빈번했던 시절을 선택해 현실감을 더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교도소는 개인의 욕구와 가치가 부딪히면서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지배자와 피지배 자가 생긴다"라며 "수 많은 인물 군상을 담아내는 요지경이라고 생각한다. 범죄 액션물로 편하게 볼 수 있지만 무섭고 서늘한 이야기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프리즌'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주연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에 있다.

지난해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던 한석규는 의사 가운을 벗고 죄수복을 입었다.

한석규가 연기한 익호는 대한민국의 모든 범죄가 시작되는 교도소에 군림하는 절대 제왕으로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깨끗이 탈피했다. 그에게 '프리즌'은 일종의 도전이었다.

한석규는 "내 직업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나'는 늘 고민하는 문제"라며 "연기를 하며 힘들 때는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때 구차함을 느낀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픽션', 가짜의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가짜를 통해 진짜의 정곡을 찌를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설명했다.

'국민 배우' 한석규와 연기 대결을 펼친 이는 바로 김래원이다.

그는 '프리즌'의 꼴통 경찰 '유건' 역을 통해 지난해 출연한 드라마 '닥터스' 홍지홍 역에서 볼 수 없었던 남성미를 원없이 뽐냈다.

김래원은 "한석규 선배와 오랜 친분 덕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정당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 주셨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영화에는 한석규, 김래원 뿐만 아니라 신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조재윤, 정웅인, 신성록 등이 출연해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신성록은 "참신하고 유니크한 소재로 관객의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라고 했고 조재윤은 "일상에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멋진 영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리즌'은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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