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현대차·CJ '페북 토크', 12만명이 봤다

입력 2017-03-13 18:18
수정 2017-03-14 12:45
기업 채용 설명회도 이젠 SNS시대


[ 공태윤 기자 ]

■ 현대자동차
온·오프 채용설명회 첫 도입
취준생 420명 초청 페북 생중계…첫날만 5만명 넘게 시청

“연봉, 복지, 안정성이 회사 선택의 기준이 돼선 안 됩니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고 내적 동기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을 고민한 뒤 현대자동차에 지원했으면 합니다. 일은 여러분의 인생이고 미래잖아요.”

지난 7일 페이스북 현대차 채용 페이지(www.facebook.com/hyundaijob). 김은아 현대차 인재채용팀 부장은 현대차 채용설명회 인사말을 통해 취업준비생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공채를 하면서 온·오프라인 채용설명회를 처음 도입했다. 오프라인 현장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5층으로 매회 취업준비생 70명을 초청했고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했다.

지난 7~9일 오전, 오후 3시간씩 6회 열린 오프라인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취준생은 420명이었으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지켜본 구직자는 10만명을 훨씬 넘었다. 채용설명회 첫날인 7일 하루 동안 페이스북으로 시청한 사람만 5만명을 넘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현대차 인재채용팀 12명은 매일 두 차례 사흘간 열린 채용설명회의 기획, 사회, 연출을 번갈아 가며 도맡았다. 모두 비전문가였지만 전문가 못지않은 훌륭한 진행이었다는 평가다. 주된 내용은 인재채용팀장의 상반기 채용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대졸 채용에 대한 궁금증 해설, 선배사원과 함께하는 직무 토크, 그리고 인재채용팀과 함께하는 채용 토크 등이었다. 페이스북 현대차 채용 페이지에선 구직자의 질문에 대한 인재채용팀의 답글을 여전히 볼 수 있다.

김 부장은 “채용 시즌마다 25개 대학을 순회하며 3000여명의 취업준비생을 만났지만 항상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느꼈다”며 “인재채용팀원끼리 수십 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 온라인 채용설명회”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현대차의 지속 성장을 이끌 우수 인재를 뽑을 수만 있다면 어떤 시도든 할 것이라며 이것이 현대차 인재채용팀의 존재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자기소개서 1번 문항을 바꾸면서 추가 자료를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김 부장은 “지원자 상당수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공계생이어서 이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차의 1번 자소서 질문은 ‘What makes you move?(무엇이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가)’다.

인재채용팀 담당자는 서류전형 후 4월1일 치러지는 현대차 인적성검사(HMAT)와 관련해 ‘정확하게 많이 풀 것’을 당부했다. 찍으면 틀릴 수 있기에 정확하게 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1차면접은 자소서 바탕의 질문을 하는 핵심역량면접과 현업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지원자가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하는지를 보는 프레젠테이션(PT) 직무역량면접으로 구성된다.

주올림 인재채용팀 사원은 “진솔함을 가지되 자신의 논리를 세우고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하라”고 당부했다. 2차 임원면접을 앞두고는 결론부터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했다. 인턴의 경우 HMAT에서 역사에세이가 없다. 실습은 7주간 입사 후 배치될 팀에서 한다.




■ CJ그룹
페북·유튜브·카카오TV로 직무토크쇼 '인생취업' 방송
직원 13명 출연…직무Q&A

“영업에 필요한 역량이 뭔가요?”(박준석 CJ그룹 인사담당자)

“흔히 성격이 활달하고 술을 잘 마셔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선입견입니다.”(임채용 CJ프레시웨이 급식식자재영업담당자)

지난 10일 오후 8시 CJ그룹은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TV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직무토크쇼 ‘인생취업’을 방송했다. 지난해 CJ 온라인 채용설명회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오후 10시까지 이어진 이 프로그램에선 ‘영업·마케팅·MD·방송·콘텐츠·IT·건설·서비스관리’ 등 8개 분야의 CJ그룹 각 계열사 직원 13명이 나와 자신의 업무와 입사스토리를 들려줬다.

진행은 박준석 CJ그룹 인사팀 과장과 백우승 사내방송 아나운서가 맡았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이 방송의 페이스북 조회 수는 2만1000회를 넘었다. CJ그룹 각 계열사 인사담당자들은 방송 내내 실시간으로 구직자들의 궁금증에 댓글을 달아주기도 했다.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의 하나는 ‘직무 경험’이다. 현직자들은 대학 시절 직무 경험이 입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CJ오쇼핑의 남성캐주얼 의류MD(상품기획자)인 장현재 씨는 고교 때 신발 판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피팅 아르바이트, 새벽 동대문시장에서 발품 판매 등을 한 것이 입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CJ E&M PD 염혜정 씨도 “언론고시 준비 중 함께 공부하던 동료들과 팟캐스트를 진행했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순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PD란 직무에 자신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직무 소개도 이어졌다. CJ헬로비전 지역채널본부 제작국 PD 이중연 씨는 “헬로비전 PD는 방송국 PD와 일반 회사원 두 가지 역할을 한다”며 “지역에서 이벤트가 있거나 행사가 있으면 중계방송을 위해 나갔다가 회사로 복귀해선 서류정리 등 할 일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신성필 CGV 멀티플렉스 매니저는 “영화관 관리부터 영화 상영 편성, 매점 운영, 미소지기 관리까지 영화관 관련 모든 서비스를 챙긴다”고 말했다.

현직자들은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CJ올리브네트웍스 건강식품MD 김선미 씨는 “상품기획자는 전공 무관으로 뽑는 부분이 많기에 자신의 경험을 직무와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면접 팁을 줬다. 염혜정 PD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오는 16일까지 상반기 대졸 신입채용 원서를 접수 중이다. 각 전형에 중복해 지원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탈락자가 재지원하는 것은 무방하다. 모바일로도 지원할 수 있다. 이력서를 최종 제출한 뒤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CGV, 올리브영, 푸드빌에서 6개월 이상 월 80시간 이상 아르바이트 근무자(채용 지원 시점으로부터 2년 이내)는 해당 기업 지원 시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1년 이상 아르바이트 근무 경력자에서 조건이 완화됐다.

공태윤 기자/최윤 JOB인턴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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