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
"처음엔 고통..나중엔 오래도록 이롭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가졌습니다. 지난 10일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파면 선고를 내린지 나흘만입니다. 꼿꼿한 자세로 "주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고한 역사적 순간은 전국 아니 전세계로 생중계됐죠. 선고 당일 아침엔 헤어롤을 머리에 매단 채 출근하는 인간적인 면모도 화제가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날 퇴임식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모였습니다. 이 권한대행이 퇴임사를 통해 파면 결정 관련 심경을 털어놓을지가 관심이었죠. 비교적 길었던 전임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퇴임식과는 달리 이 권한대행은 20여분 간으로 짧았습니다. 국민 의례와 퇴임사 그리고 조촐한 사진촬영이 전부였습니다.
퇴임사에서 이 권한대행은 "우리나라는 나라 안팎으로 큰 어려움에 쳐해 있다. 헌법재판소는 언제나 그랬듯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대통령 탄핵)을 결정했다. 비록 오늘은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법치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법의 도리는 처음에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法之爲道前苦而長利)"는 중국 철학자 한비자의 명언도 인용했습니다. 입에 쓴 약이 몸에도 좋다는 교훈과 비슷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권한대행은 "이번 진통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평등하고 성숙하게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본인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타인의 의견을 서로 존중해야 민주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인 겁니다. 간단한 사진 촬영을 끝으로 이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을 떠났습니다.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화합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이 권한대행의 마지막 '주문'을 이렇게 기억하고자 합니다 !.!
"주문, 대한민국은 분열과 반복을 끝내고 화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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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 김민성,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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