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직전까지 오른발을 지면에 딱 붙이고 정교한 '컨트롤샷'
스윙 도중 몸의 흔들림 잡아 100m 안팎서 홀컵에 '착착'
다운스윙 때 오른발 빨리 떼면 슬라이스·훅·생크 날 수도
오른발 뒤꿈치를 왼쪽으로 지그시 눌러주며 회전해야
[ 이관우 기자 ]
안선주(30·사진 왼쪽)와 전미정(35). 올 시즌 초반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연이어 점령한 두 베테랑은 비슷한 구석이 많다. 부진의 늪을 가족의 도움으로 탈출한 것부터가 닮았다.
2010년 투어에 진출해 통산 23승을 쌓은 안선주는 프로골퍼이자 코치인 김성호 프로(32)와 2014년 혼인신고한 뒤 스윙이 흐트러질 때마다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힘을 얻었다. 지난 12일 JLPGA 진출 12년 만에 통산 25승째를 달성한 전미정은 형부인 국가대표 출신 김종철 프로(43)의 코치로 2년간의 긴 슬럼프에서 탈출해 힘과 정교함을 겸비한 ‘빅마마’ 로 거듭났다.
두 선수에게 어린 시절 스윙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100m 안팎의 쇼트아이언 어프로치 샷이다. 둘 다 임팩트 직전까지 오른발을 최대한 지면에 붙이고 있다는 게 비슷하다.
스윙 도중 몸이 상·하·좌·우·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으려는 아마추어 때의 동작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일정한 스윙 궤도, 궤도의 크기 유지에 초점을 맞춘 이런 동작은 상체 중심으로 스윙할 수밖에 없어 긴 클럽 스윙에서는 거리가 짧아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쇼트아이언이나 웨지를 활용하는 단거리 어프로치에서는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안선주 프로는 극단적으로 상체의 회전으로 어프로치 샷을 하는 경우가 잦다. 스윙 폼이 어색하게 보이긴 하지만 평균 스트로크와 평균 퍼팅, 파브레이크율(버디 이상을 잡아낼 확률) 등 샷 능력 지표 6개 부문에서 투어 랭킹 1위에 오르게 한 비결 중 하나다.
전미정은 아마추어 시절 발바닥을 지나치게 지면에 붙이려는 습관이 문제가 되기도 했으나 이 단점이 오히려 정교한 쇼트아이언 스윙으로 진화했다고 한다. ‘느림보’ 발뒤꿈치에 맞춰 다른 신체 부위가 ‘빠르게’ 적응하면서 스윙 밸런스가 완성된 것이다. 전미정 역시 평균 스트로크(2위) 평균퍼팅(8위) 파브레이크율(5위) 등 주요 샷 능력 지표에서 모두 10위권을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쇼트아이언뿐만 아니라 롱아이언까지도 오른발 뒤꿈치를 일찍 떼기보다 목표 방향(왼쪽)으로 지그시 눌러주는 동작을 먼저 한 뒤 들어주는 게 아마추어들이 일관된 샷을 하는 데 좋은 방식이라고 조언한다. 다운스윙과 거의 동시에 오른발 뒤꿈치를 떼면 엎어치는 동작이 나와 슬라이스나 훅, 섕크(shank)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른발 안쪽 복숭아뼈 부위를 왼발 지면 쪽으로 기울여주는(눌러주는) 동작은 체중 이동을 돕는 데도 효과적이다.
쇼트게임 전문가인 조도현 프로는 “간결하고 흔들림이 작은 동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마추어들은 임팩트 직전까지 오른발을 최대한 잡아주는 하프 스윙 연습이 정교함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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