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금호타이어 채권단, 중국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입력 2017-03-13 15:32
이 기사는 03월13일(14: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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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최종 매각 대금은 9550억원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권리 행사 여부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새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955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SPA를 더블스타와 체결했다. 채권단은 지난 1월 더블스타를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해 약 2달 간 협상을 진행해 왔다.

더블스타와의 본계약 체결 이후 남게되는 변수는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다. 박 회장은 본계약 체결 시점으로부터 30일 이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고 박 회장이 더블스타가 제시한 9550억원 중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거나, 우선매수권 행사를 하지 않을 경우 최종 주인은 더블스타가 된다.

현재 박 회장 측은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의 자금조달과 관련해 그동안 제3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허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이에 “우선매수권 약정에 따라 채권단 동의가 있을 경우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할 수 없다면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인수 SPA를 체결한 더블스타는 중국 증시 상장기업으로 트럭, 시내버스, 중장거리 버스 등 특수 분야 타이어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중국에 4개의 공장을 갖춘 금호타이어 인수시 지리적, 사업적 시너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더블스타 측은 “양사가 브랜드, 판매, 구매 등의 분야에서 최상의 시너지효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1960년 설립된 국내 2위의 타이어 생산업체다. 2009년 말 금호산업과 함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14년 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채권단은 이후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보유하게 됐고 지난해부터 매각작업을 진행해왔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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