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의 '도전'…포스코, 스마트 팩토리 수출 나선다

입력 2017-03-12 20:19
자체 브랜드로 해외 진출
미국 GE와 협력 추진


[ 안대규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2015년부터 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스마트팩토리를 별도로 사업화해 수출을 추진한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지멘스처럼 스마트공장 노하우를 상품으로 만들어 자체 브랜드로 팔겠다는 것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ICT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삼고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란 생산설비에 부착된 사물인터넷(IoT)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공정을 제어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공장을 말한다. 권 회장은 “GE와 지멘스처럼 포스코가 구축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세계에서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사업화와 연계해 오는 3분기까지 철강업계에 ‘스마트제철소’ 도입을 위한 표준 모델과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포스코는 세계 일관제철소 중 유일하게 스마트팩토리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흥국의 노후화된 제철소나 4차 산업혁명 대응에 취약한 업종을 상대로 영업한다면 수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 사업과 관련해 미국 GE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권 회장은 “우리는 이미 철강업에 특화한 자체 플랫폼(포스프레임)을 개발했다”며 “이를 GE 플랫폼 ‘프레딕스’와 호환되도록 하는 방안을 GE 측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독일 지멘스와 미국 GE를 방문해 사업화에 관련한 논의를 했다. 지멘스는 ‘마인드스피어’, GE는 ‘프레딕스’라는 브랜드로 세계 공장 자동화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포스코가 과거 기술 수출 시행착오를 거울로 삼아 스마트팩토리 수출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5년부터 자체 제철공법인 파이넥스와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의 기술 수출을 추진했으나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포스코ICT 역시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2015년 중국 허베이강철그룹에 수출하려 협상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다.

안대규 기자 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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