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신약까지…일동제약, 종합 헬스케어 기업 도약

입력 2017-03-12 19:50
수정 2017-03-13 09:13
다시 뛰는 K바이오

상반기 지주사 전환 마무리
품목별 손익책임제 도입
비효율 줄여 체질 개선
"올해 1호 신약 출시"


[ 김근희 기자 ]
일동제약이 종합 헬스케어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의약품에 머물지 않고 필러 등 미용제품,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비타민음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기업분할을 통해 필러 전문업체 일동히알테크,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업체 일동바이오사이언스를 신설한 것도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영업이익 40% 급증

일동제약은 지난해 매출 4800억원과 영업이익 3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40% 늘어났다. 지난해 8월 기업분할된 일동제약이 1월에 기업분할된 것으로 가정하고 집계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비효율을 제거한 덕분이다. 손익책임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약국이나 병원 단위로 손익을 따졌으나 지난해부터는 품목별로 손익을 챙겼다. 해당 품목 담당자 평가에서도 이익을 최우선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품목별 손익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이익이 큰 품목에 집중한 게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재고 유통 등의 비용구조도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공급망관리(SCM)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재고가 줄고 유통 비용이 낮아져 손익 개선 효과가 났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전환 ‘눈앞’

일동제약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위해 회사를 분할했다. 제약, 히알루론산 필러,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에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3세 경영도 본격화했다. 윤원영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 사장이 주력 사업회사 일동제약의 대표를 맡아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윤 사장은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제약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필러, 건강기능식품, 음료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올초 히알루론산 필러 네오벨을 출시했다. 청주공장을 보강해 히알루론산 전용 생산시설도 확보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프로바이틱스(RHT-3201)도 개발했다. 류머티즘, 대장염, 치매 등 난치성 질환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도 개발 중이다.

◆신약 R&D 강화 나서

일반의약품(ETC) 중심으로 의약품 사업을 펼쳐온 일동제약이 신약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창립 76년 만에 첫 신약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시포비르의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연내에 판매허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의 중앙연구소에서는 표적항암제 등 9개의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신약 개발을 강화하면서 지난해에만 35명을 충원해 연구인력을 197명으로 늘렸다.

개발 중인 신약 판권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약 판권을 사들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상 3상을 마친 편두통 치료제 라스미디탄, 백혈병 치료제 유블리툭시맙, 임상 2상 중인 불면증 치료제 로레디플론의 아시아 판권을 확보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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