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관용, 곧 출마 선언…발걸음 빨라진 여권 대선주자들

입력 2017-03-12 19:29
대권 길 닦는 자유한국당
홍 지사 당원권 일시 회복
황교안 출마 특례 규정도


[ 김채연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의 출마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당이 12일 당 대선 후보를 오는 31일까지 확정하기로 하면서 잠룡들은 이번주 잇따라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번주 출마 선언과 함께 후보 등록을 한다. 홍 지사는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됐던 당원권도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한국당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홍 지사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대법원 판결 때까지 정지하기로 의결했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홍 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만큼 당원권 회복은 당연한 조치”라며 “조만간 캠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출마 여부가 불확실하다. 다만 황 대행이 오는 17일 대선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마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이란 관측이다.

탄핵 정국에서 태극기집회에 참석하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도 당내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경태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15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국당 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안상수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등 5명이다. 잠재 주자가 모두 출마한다면 후보가 10명이 넘는다.

한국당은 이날 발표한 대선 경선 일정에서 황 대행의 출마길을 열어주는 특례 규정을 둬 다른 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15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17일 예비경선을 해 18일 본경선에 참여할 3명의 후보를 압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본경선 마지막 여론조사 전인 28일까지 추가 등록을 할 수 있는 특례 규정을 마련해 황 대행이 출마할 수 있는 길을 텄다. 김광림 대선경선관리위원장은 “한국당 후보에 보다 경쟁력 높은 사람을 모실 수 있는 특례를 두도록 비대위에서 의결한 것”이라며 “(후보들에게) 미리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