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저렴한 단지에 실수요 몰려
[ 김형규 기자 ]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의 높은 분양가 덕에 주변 아파트 분양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보이자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낮은 주변 신규 분양 아파트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주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첫 분양된 ‘고덕 동양 파라곤’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공급면적 3.3㎡당 1140만원대다. 역대 평택에서 나온 신규 분양 아파트 중 분양 가격이 가장 높다. 하지만 지난 9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597가구 모집에 2만9485명이 몰렸다. 평균 49 대 1의 높은 경쟁률이다. 15조6000억원을 투입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인근에 건설되는 등 배후 수요가 확실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수서발고속철도(SRT) 평택 지제역 개통으로 인한 교통 편의도 청약 열기를 더하는 이유다.
이 같은 청약 경쟁률이 전해지자 비슷한 시기 평택시에 신규 분양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에도 청약 문의가 몰리고 있다.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아파트는 평균 분양가가 공급면적 3.3㎡당 1090만원 수준이다. 전용 84㎡ 로열층 기준으로 고덕 동양 파라곤보다 약 4000만원 저렴하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까지 진행된 청약은 평균 1.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65, 165㎡는 1순위에서 마감됐고 나머지 타입도 대부분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쳤다. ‘배다리 생태공원’을 둘러싼 가구는 모두 분양이 완료됐고 일부 가구만 남아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신촌지구에서 분양 중인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도 최근 소진 속도가 빨라졌다”며 “통상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높아지면 앞서 분양한 단지의 프리미엄도 덩달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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