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정규재 TV] "경제가 무기인 줄 아는 중국은 덩치만 큰 개발도상국"

입력 2017-03-10 18:16
해안선 따라 한반도 겨냥한 중국 미사일
'보호용 무기' 사드 포기는 '어불성설'

중국의 치졸한 '사드 경제 보복'
강력 대처 없다면 '노예의 길' 뿐


“싸우려고 완전히 결의한 자들만이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 머리를 조아려서는 평화를 누릴 자격이 없다. 그것은 노예들의 평화일 뿐이다. 노예에게는 평화도 자유도 없는 것이다. 이런 각오가 없으면 평화를 지킬 수 없다.”

정규재 주필(사진)은 6일 방송한 ‘사드에 벌벌 떨어선 곤란’과 8일 방송한 ‘사드… 두 주먹 굳게 쥘 때’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에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노예의 길’만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주필은 “중국은 걸핏하면 경제가 무기인 줄 안다”며 “하지만 일본이나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은 거기에 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중국의 센카쿠열도 분쟁 때 중국이 희토류 금수 조치를 취하고 관광 금지령을 내렸지만 일본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일본은 희토류를 중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거나 대체물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여행 금지 조치도 시장 다변화로 대응했다. 그 결과 2013년 약 131만명이던 중국 관광객 수가 2016년 약 637만명으로 거의 5배로 늘어났다. 정 주필은 “중국이 거대한 나라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지금처럼 사드 문제로 경제 보복이나 하는 모습을 보니 중국은 그냥 덩치가 큰 개발도상국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 주필은 사드 배치 문제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때문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해안에 대거 배치하고 있다. 2015년 9월3일 톈안먼 광장 열병식에서 대함미사일, 탄도미사일 등 14종 100여기를 공개했다. 이 중 새로 공개한 중거리미사일(IRBM) DF-21D나 준중거리미사일(MRBM) DF-26은 사정거리가 1500~4000㎞로 한반도를 겨냥하고 있다. 이들 미사일 전력의 주 기능이 ‘미국 공격의 방어 및 저지’라고 하지만 한반도 유사시에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이 북한을 지지하기로 결정하고 이 미사일로 한국 공군 및 미군 기지를 파괴하거나 한반도 증원 전력의 핵심인 항공모함 접근을 막는 등 전황 방해까지 한다면 통일의 저해 요소까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주필은 “한반도를 겨냥한 미사일이 중국 도처에 배치돼 있는데 한국만 비무장이어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인데 공격용 무기도 아닌 보호용 무기인 사드를 포기하라는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므로 우리는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매번 반미·자주 국방을 외치는 사람들이 이번 중국의 제재에 밀려 사드를 철회하자고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고 설설 기는 것이 자주인가?”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해 정 주필은 “중국이 우리나라 최대 시장이지만 중국에도 우리가 최대 시장이고, 중국 대미 수출의 상당 부분에는 한국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너무 겁먹지 말 것을 주문했다.

“중국이 사드 문제를 가지고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것은 웃기는 일이다. 이런 때 우리는 오히려 저가 경쟁의 악습을 고쳐야 한다.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더 높은 품질로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형진 정규재TV PD starhaw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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