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2만원' 시대 온다…BBQ, 20일 가격 인상

입력 2017-03-10 15:19
수정 2017-03-10 22:14
BBQ치킨이 오는 20일부터 전국 모든 가맹점의 치킨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BBQ가 가격을 올리는 건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본지 3월 2일자 A21면 참조

제너시스BBQ그룹은 10일 모든 BBQ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오른다.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모든 메뉴가 평균 9~10% 씩 인상될 예정이다. 일부 메뉴는 이미 가격이 2만원을 넘어 거의 모든 메뉴가 2만원 전후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BBQ관계자는 “치킨 가격 인상을 8년 동안 자제해 왔지만 지속적으로 인건비, 임차료,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용이 오르고, 배달 앱 수수료, 배달 대행료 등의 신규 비용도 추가 발생하고 있어 가격 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BBQ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육계 공급량이 줄어 산지 닭고기 가격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점을 찍으면서 치킨 업계에 가격 조정 명분이 생겼다. 교촌치킨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 관계자는 “대대적인 가격 조정을 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는데 이후 고정비용이 많이 올라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을 기준으로 ㎏당 육계생계(소) 시세는 269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9.2% 급등했다. 1년새 1000원이나 올랐다. 지난해 11월 중순 발생한 AI가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전국 1500여개 육계 농가 가운데 절반 정도가 신규 병아리 입식을 하지 못했다. 육계협회 관계자는 “육계 공급이 회복되려면 최소 반년 이상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치킨이 ‘국가대표 간식 메뉴’이고, 이미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많아 가격 인상을 주저하는 업체도 있다. BHC치킨과 네네치킨 측은 가맹점주의 가격 인상 요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아직은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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