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쓰리' 앞세운 삼성 세탁기 완결판 나왔다

입력 2017-03-09 19:21
올인원 세탁기 '플렉스워시'

위엔 전자동·아래엔 드럼세탁기
소음 잡으려 슈퍼카와 3년 개발…세탁물 추가 투입·건조도 가능
AI 탑재…날씨 파악·고장 진단

LG 트윈워시·중국제품과 경쟁


[ 박재원 기자 ] 삼성전자가 ‘세탁기 진화의 완결’이라고 평하는 플렉스워시(Flex Wash)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첫 올인원(All-in-One) 제품인 플렉스워시는 통돌이세탁기와 드럼세탁기를 하나로 제작해 연간 160시간의 세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두 개의 세탁기가 동시 작동할 때 발생하는 소음·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슈퍼카 브랜드와 손잡고 3년간 개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날씨를 파악하거나 스스로 고장을 진단하고 수리까지 마친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통상 압박 속에 현지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공장 입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서 혁신상을 받은 플렉스워시를 9일 출시했다. 삼성 플렉스워시는 분리 세탁에 대한 고민을 해결한 3도어 올인원 제품이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전자 플렉스워시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종의 세탁기이자 세탁기 진화의 완결판”이라고 자신했다.

이 제품은 상부에 3.5㎏ 전자동 세탁기인 ‘콤팩트워시’, 하부엔 대용량 드럼세탁기 ‘애드워시’ 등을 일체형으로 설계했다. 상·하부가 분리된 LG전자 트윈워시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트윈워시가 위쪽에 드럼세탁기, 하부에 통돌이를 배치한 것과도 다르다. 삼성전자 측은 “상부에 소용량 콤팩트워시를 배치해 사용자가 상·하부 사용 시 모두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도 세탁물을 넣고 뺄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상·하부 일체형 구조로 기존 제품과 똑같이 냉·온수 1개씩의 급수 호스와 1개의 파워 코드를 사용해 설치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콤팩트워시는 쾌속, 삶음, 울·란제리 등의 다양한 세탁 코스가 있어 운동복과 아기옷, 속옷 등 소량의 빨랫감을 수시로 세탁할 수 있다. 별도의 다이아몬드 먼지 필터를 적용해 세탁 시 발생하는 먼지와 보풀을 깨끗하게 정리하도록 했다. 하부 드럼세탁기는 세탁부터 건조까지 모두 가능하고 국내 최대 용량인 23㎏으로 출시돼 두꺼운 겨울철 이불 빨래도 여유있게 할 수 있다. 도어 상단에 있는 애드윈도를 통해 세탁 중 동작을 멈추고 언제든 양말 같은 추가 세탁물과 세제, 섬유 유연제 등을 투입할 수 있다.

플렉스워시는 시작·중지·모니터링 등 세탁 진행 과정 일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존 스마트 컨트롤 기능에 AI를 바탕으로 한 ‘지능형 원격 서비스’도 더했다.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통해 제품 스스로 원격 진단과 간단한 조치가 가능하다. 아울러 계절·사용 환경 정보를 수집·분석해 최적의 세탁 옵션을 원격 설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와이파이(WiFi)가 적용된 모든 가전 제품군에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 개발팀장(전무)은 “클라우드 서버와 제품을 연동해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는 다섯 가지 패턴의 총 79개 데이터를 저장해 기계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전체 35%가량의 고장을 원격으로 고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가세로 올인원 세탁기 시장에서 한·중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하나로 합친 트윈워시 판매국가를 올해부터 80개로 늘리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은 드럼세탁기를 상단과 하단에 각각 배치한 트윈세탁기를 내놓은 바 있다. 중국 최대 가전기업 메이디도 삼성과 같은 방식의 제품을 선보인 상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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