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용석 기자 ]
석유화학 기업은 대개 위계질서가 엄격하다. 조그만 실수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다 보니 상명하복 문화가 강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가운데)이 직원들과 3년째 ‘스킨십 경영’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김 사장은 2014년 12월 한화케미칼 사장에 취임한 이후 수시로 직원들과 식사 약속을 잡고 있다. 직급별, 직군별, 부서별 간담회는 물론 워킹맘, 솔로 직원, 번개모임 등 다양한 테마로 직원들과 식사해왔다. 한 달에 절반 정도는 여수, 울산, 대전 등 지방 사업장을 돌며 현장 직원들과도 식사를 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김 사장이 거의 전 직원(2400여명)과 한 번쯤 식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8일에도 자취 직원, 기러기 아빠 등 평소 혼자 밥을 먹는 ‘혼밥’ 직원 18명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날 식사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퇴근하는 ‘가정의 날’을 맞아 가족과 떨어져 사는 직원들을 위해 김 사장이 제안해 마련됐다. 김 사장 본인도 2008년 중국 닝보공장 법인장 시절 가족과 떨어져 살며 혼밥을 경험한 적이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식사 자리에서 “타국에서 외롭게 혼밥을 할 때면 가족의 소중함이 더욱 절실히 느껴졌다”며 “식구(食口)는 ‘함께 밥을 먹는 입’이라는 의미로 같이 일하고 같이 밥 먹는 우리가 바로 식구”라고 유대감을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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