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국당 의원 "스마트 산업단지 10곳 조성…일자리 300만개 만들겠다"

입력 2017-03-09 18:25
수정 2017-03-10 06:53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농경지 1억평, 10곳으로 나눠…일자리 도시로 개발하겠다"


[ 유승호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안상수 의원(사진)은 9일 “전국에 스마트 지식산업단지 10곳을 개발해 일자리 3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3선 국회의원이자 인천시장을 두 차례 지낸 안 의원은 지난달 21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2012년 18대 대선 새누리당 경선에 나선 데 이어 두 번째 대선 도전이다. 일자리 300만개 창출은 그의 대표 공약이다.

안 의원은 정부가 쌀 생산량 조절 등을 위해 줄이기로 한 농경지 2억7000만평 중 1억평을 1000만평씩 10곳으로 나눠 ‘일자리 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1000만평 중 300만평은 배후도시로 개발하고 700만평엔 기업을 유치하면 30만명 고용이 가능하다”며 “이런 방식으로 도시 10곳을 건설하면 총 3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배후도시에 주거·상업시설을 조성해 얻은 이익으로 산업단지 개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며 “해외로 나갔다가 국내 복귀를 원하는 유턴기업과 부품소재산업을 중심으로 한 강소기업에 부지를 무상으로 임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한국당이 국정 실패 책임이 있다”면서도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안보를 책임져 온 정당으로서 보수세력을 대표해 정권 재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구도와 관련해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반문’ 정서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며 “바른정당과 연대 또는 통합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면 보수와 진보 간 5 대 5 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충남 태안 출신으로 친박(친박근혜)계와 거리를 둬 왔다는 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영·호남 지역주의에 기대지 않았고 계파 대결에도 가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선 “정통 보수층에서 지지를 받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 후계자 이미지가 강해 본선 경쟁력은 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발언을 많이 해 중도층을 흡수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