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생후 1개월의 신생아에게 간세포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석구 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카르바모일인산 합성효소 결핍증(CPSD)’을 앓고 있던 박지원 양에게 간문맥을 통해 3차례에 걸쳐 간세포를 직접 주입해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이번 수술은 생후 2주께 사망한 무뇌증 아기의 간세포를 기증받아 진행됐다.
CPSD는 간세포에 주로 존재하는 카르바모일인산 합성효소가 결핍돼 발생하는 선천성 대사질환이다. 지능장애, 성장부전이 나타나고 치료받지 않으면 혼수상태에 빠져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현재 박양은 건강한 간세포를 기증받아 효소 단백질을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됐다. 1300 가까이 올랐던 암모니아 수치도 수술 전보다 내려가 정상범위에서 유지되고 있다.
간세포 이식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시술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행한 다섯 번의 간세포 이식 중 이번 시술은 국내 최연소 간세포 이식이다.
이상훈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아외과 교수는 “간세포 이식은 이번 환아와 같은 선천성 대사 이상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라며 “간이식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신생아 수술이 성공함으로써 소중한 임상경험을 얻은 동시에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