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성 해킹 급증…한·중 사이버전 비화 우려

입력 2017-03-08 18:14
수정 2017-03-09 05:37
[ 추가영 기자 ]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사이버 공격으로 확대되고 있다. 롯데그룹에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사이트까지 중국의 보복성 공격을 받았다.

중국발 사이버 공격은 지난달 28일 시작됐다. 국방부와 롯데 간 사드 부지 계약이 마무리되자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가 사이버 공격으로 다운됐다. 지난 2일에는 롯데면세점 홈페이지에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시켜 접속장애를 일으키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발생했다.

서울시 위탁기관인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과외중개 사이트 ‘과외 1번지’,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사이트 등 10여개의 국내 웹사이트 화면을 변조하는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판다정보국(PIB)이라고 밝힌 중국 해커그룹은 피해 사이트에 PIB 로고와 함께 반한 감정을 드러낸 욕설과 ‘롯데는 중국에서 나가라’ 등의 문구를 남기는 디페이스 공격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국내 보안업체들은 중국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주요 기관, 기업 홈페이지 대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디도스, 디페이스와 같은 심리전 양상에서 공항, 발전소 등 국가기반시설을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으로 비화할 가능성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안보특보를 지낸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보안정책센터장은 “디도스 수준을 넘어 공항 금융회사 등에 사이버 공격이 가해져도 사이버 공격자 색출이나 반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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