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으로 들어온 AI

입력 2017-03-08 18:13
수정 2017-03-09 05:31
교통수요 분석부터 장애인 서비스까지
국내 기업 AI 개발 역량은 걸음마 단계


[ 안정락 기자 ]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는 AI 서비스가 인류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기폭제가 됐다.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알파고 쇼크’ 이후 스마트홈, 금융, 교통,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한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AI는 장애인을 돕는 기구로도 활용되고, 사람의 감정까지 헤아리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AI를 활용한 택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역별로 30분 뒤의 택시 수요를 예측해 운전기사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NTT도코모는 “작년 하반기 도쿄와 나고야에서 시범 서비스한 결과 택시 기사의 소득이 49%가량 늘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각 장애인 등을 위한 ‘보는(Seeing)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 등을 쓴 채 앞을 촬영하면 보이는 장면을 그대로 설명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공원에서 노란색 프리스비(원반)를 던지고 있는 소녀가 있네요”라는 식으로 음성 안내를 해준다.

구글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함께 ‘독순술’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사람의 입술만 보고 무슨 말인지 해석해낸다.

국내 기업들도 AI 서비스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I 플랫폼 회사인 비브랩스를 인수해 스마트폰, TV 등에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SK텔레콤과 KT는 아마존의 ‘에코’와 비슷한 음성 기반의 AI 스피커를 선보이기도 했다. 네이버는 AI를 활용한 통번역 서비스 등을 내놓고 정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AI 역량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분석도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1995~2014년 미국·일본·유럽·중국·한국 특허청에 등록된 AI 특허를 집계한 결과 최다 특허를 보유한 10대 기업에 한국 업체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MS 구글 IBM 등 미국계 기업이 상위권을 줄곧 차지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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