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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위해 고통받는 실험동물들
눈에 샴푸를 붓는 화학약품 유해성 검증 실험 때 고통받던 강아지 비글을 기억하시나요. 새끼를 밴 채 약물을 주입 받던 토끼는요.
샴푸 독성으로 비글은 시력을 상실하고, 안구를 잃었습니다. 토끼는 약물 부작용으로 뱃속의 새끼와 나란히 숨을 거뒀습니다. 새끼는 죽어서도 부검됐죠. 실험동물 288만 마리 시대, 동물은 언제까지 인간을 위해 아파야 할까요.
안전성 검증을 위한 동물실험으로 매해 수많은 동물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실험된 동물 총 287만8000마리. 하루 평균 7900마리가 고통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이 가운데 쥐, 햄스터 등 설치류가 263만2964마리로 전체의 91.4%를 차지합니다. 이어 어류(10만1812마리, 4.06%), 기타 포유류(3만7417마리, 1.49%), 토끼(3만7178마리, 1.48%) 조류(3만4104마리, 1.36%), 원숭이 류(3132마리, 0.13%), 파충류(1555마리, 0.06%), 양서류(1355마리, 0.05%) 순이죠.
2014년 동물보호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난해 양서류, 어류 등 실험이 13.7% 늘었습니다. 물고기나 개구리가 그나마 동물 중 고통을 덜 느낀다는 이유에서죠. 대신 고통을 크게 느끼는 대형 포유류 대상 실험은 감소(22.5%)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당초 대형 표유류 실험 숫자가 그리 크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전체 실험 동물 100마리 중 포유류는 1.49마리에 불과합니다. 고통이 적다는 어류 양서류 실험이 크게 늘면서 전체 동물 사용량은 전년 대비 오히려 14.8% 늘었습니다.
당장 동물실험을 전면 금지할 수는 없지만 동물의 고통이라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2월부터 동물 실험으로 탄생한 화장품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도 하나의 성과죠.
여전히 전체 실험동물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 대체 시험 연구도 활발합니다. 대표적으로 인간의 피부 표피를 배양해 만든 인공피부나 인간의 장기를 재현하는 3D바이오프린팅이 주목받고 있죠.
언젠간 동물 실험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인간의 기술이 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 From #토끼뉴스 #뉴스래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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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동희 한경닷컴 인턴기자 ar491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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