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식권업체 식권대장 "직장인 생활플랫폼으로 도약"

입력 2017-03-07 15:35
벤디스, 창사 후 첫 간담회
식권대장 고객사 104개, 월 거래액 15억



[ 박희진 기자 ] "모바일 식권 서비스의 선두주자 '식권대장'은 올해를 재도약의 시기로 삼겠습니다. 월 거래액 30억원,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내겠습니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사진)는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창사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흑자전환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벤디스는 2014년 9월부터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 앱(응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식권대장의 고객사와 거래액 증가세는 가파르다. 서비스 시작 2년6개월여만인 지난 2월 기준 고객사는 104개, 월 거래액은 15억원에 달했다.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34배 증가한 수준이다. 식권대장을 쓰는 직장인 이용자는 2만여명에 이른다.

사업 초창기다보니 작년까지는 적자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고객사와 거래액이 급성장하면서 조 대표 또한 흑자전환을 확신했다. 조 대표는 이같은 성과를 소개하며 "월 거래액 30억원을 달성하면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식권대장은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다보니 다른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와 달리 마케팅비 부담이 적다. 비용이 적다보니 사업 규모가 본궤도에 오르면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벤디스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펼쳐온 식권대장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서비스 질 관리를 위해 영업대행사를 쓰지 않고 영업사원들이 전국을 직접 발로 뛴다.

지난해 2월 출시한 구내식당 전용 모바일 식권 사업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구내식당 모바일 식권 시장은 최근 대기업 계열의 위탁급식사업자인 아워홈과 삼성웰스토리가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벤디스는 중견 위탁급식업체들과 손잡고 구내식당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식권대장은 이날 '직장인 라이프 플랫폼'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동안 회사 차원에서 식대 관리용으로 쓰던 앱을 직장인들이 다양한 생활·회사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회사 주변 피트니스센터와 제휴해 식권대장 이용자들이 시설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하게 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하루도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비스 충성도가 높고, 이용자 2만여명 중 허수가 거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 대표는 "직장인으로 정확히 타깃팅된 이용자들이 매일 쓰는 앱은 식권대장이 사실상 처음인 만큼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이 높다"며 "기업들과 다년간 계약을 맺기 때문에 이용자 이탈이 적은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벤디스의 성장세는 올 들어서도 파란불이다. 지난 1~2월 식권대장 도입을 문의해온 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많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문의한 기업들이 식권대장을 도입하기까지는 보통 3~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가시적인 성과는 2분기 말께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조 대표는 "3년째 서비스 운영하면서 모바일 식권 시장에 후발주자도 나오기 시작했다"며 "식권대장은 기술과 기업 위주의 서비스에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로 변화하면서 업계 내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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