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장론 제기한 원유철 "한국당 대선 레이스에 황교안·홍준표 참여하라"

입력 2017-03-06 19:15
'100조 유라시아 큰길' 공약
중국 대사관서 '보복 중단' 시위도


[ 박종필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사진)의 별명은 ‘핵유철’이다. 북한의 안보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한국형 핵무장’의 필요성을 선도적으로 제기해서다.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핵포럼’(북핵 해결을 위한 한국당 의원 모임)을 출범시켰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은 사드 압박 중단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원 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가장 열심히 홍보하는 공약은 경기 평택과 중국, 부산과 일본을 각각 잇는 해저터널을 만들자는 내용의 ‘유라시아 큰길’이다. 원 의원은 5일 기자와 만나 “100조원 정도인 한·중 해저터널 공사비는 양국이 절반씩 부담하고, 한국 측 부담금은 민간 건설사들과 정부가 함께 조성하면 된다”며 “서해 수심이 40m 정도에 불과해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일 간에는 부산에서 쓰시마섬을 거쳐 규슈를 잇는 철도 구상을 내놨다.

그는 “한·중·일이 철길로 연결되면 북한의 벽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유라시아 경제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며 “부산에서 유럽까지 뱃길 운송이 한 달인데 해저터널로 중국 횡단철도와 이으면 1주일이면 닿을 수 있다. 건설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 경기 부양 효과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구도와 관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홍준표 경남지사가 모두 한국당 대선주자 경쟁에 참여하길 바란다”며 “지금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당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의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고 당내 대선주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인물 면면을 보면 야당 후보들보다 못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