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지멘스 'IoT 플랫폼' 선점경쟁

입력 2017-03-06 19:01
수정 2017-03-07 05:16
스마트공장 등 1500억달러 시장


[ 박진우 기자 ] 세계 제조업계의 거대 기업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가 공장자동화 ‘중추’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시장에서 맞붙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이들 회사가 기업 사무실 또는 공장 내 장비를 연결하는 IoT 플랫폼에 주력하는 것은 시장 선점에 따른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가 앱(응용프로그램)과 스마트폰 제조회사를 끌어들인 것과 비슷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IoT 플랫폼은 기업에서 디자인부터 생산,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사슬 전체를 자동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IoT 플랫폼 시장 규모는 3년 내로 15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은 잠재고객인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에 집중하고 있다. 파트너십 체결 대상은 헬스케어 기업부터 발전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여러 산업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GE는 자체 개발한 IoT 플랫폼 ‘프리딕스’ 판매에 대비해 300개 이상의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 지멘스가 자사 플랫폼 마인드스피어에 끌어들인 파트너사는 6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100개 이상의 파트너십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멘스와 GE가 앱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WSJ는 전했다. GE가 프리딕스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수십 개의 앱은 공장 내 예비부품을 찾아내고, 노동자가 위험에 처하면 자동으로 기계 가동을 멈추는 등의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GE와 지멘스는 지난해 미국 기술 스타트업과의 합병도 진행했다. 자사 플랫폼에 더 많은 기능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관련업계 이익단체인 인더스트리얼인터넷컨소시엄의 리처드 솔리 회장은 “지멘스와 GE가 플랫폼 설계부문에서 다른 주자들을 앞서고 있으며, 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점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