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보험사들, 뉴욕 빌딩에 1200억 투자

입력 2017-03-06 18:49
수정 2017-03-07 06:47
삼성SRA 부동산펀드 통해
기관들, 미국 부동산 투자 '열기'


[ 이지훈 / 김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6일 오후 4시11분

삼성생명 KB손해보험 KDB생명 등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미국 뉴욕의 고급 오피스빌딩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보험사들은 수익률을 높이고 자산 만기를 늘리기 위해 미국 핵심 오피스빌딩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해 조성한 부동산펀드를 통해 뉴욕에 있는 ‘485 렉싱턴 에비뉴’(사진)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했다. 빌딩을 담보로 발행한 대출채권 중 중순위에 해당하는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메자닌 투자 방식이다. 수익률은 연 5.25%로 기대하고 있다.

이 빌딩은 뉴욕 미드타운의 그랜드센트럴터미널 인근에 있는 상업용 오피스다. 리츠 상장사인 SL그린리얼티가 보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주관한 이번 거래의 총 투자 규모는 4억5000만달러다. 투자 기간은 10년으로 만기 4개월 전부터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건물과 8만6000㎡의 토지가 담보로 설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건물의 26%를 임차해 쓰고 있다”며 “임대 계약이 연장되지 않아도 SL그린리얼티가 책임 임차를 보장하고 있어 수익률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 운용을 맡은 삼성SRA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에 비해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데다 자산 만기도 늘릴 수 있는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기관이 많다”고 전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3100억원 규모의 미국 오피스빌딩 전문투자 펀드를 조성한 이유다. 이 펀드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ING생명 KDB생명 신협중앙회 KB손해보험 농협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8개 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부동산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해 설정한 3100억원의 부동산 펀드 중 240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며 “남은 700억원도 올해 안에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상업용 빌딩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훈/김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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