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자동차 인재 육성위해 '아우스빌둥' 도입

입력 2017-03-06 17:56
수정 2017-03-07 05:45
돈 벌며 일하는 독일식 프로그램
실업률 낮추고 실무중심 교육


[ 강현우 기자 ]
글로벌 고급차업계의 양대 산맥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한국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손잡았다. 두 기업은 교육부·한독상공회의소와 함께 독일의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도제교육)’을 도입한다.

한독상공회의소와 벤츠코리아, BMW그룹코리아는 6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아우스빌둥 국내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아우스빌둥은 한국의 전문대 과정에 해당하는 직업훈련 과정으로, 독일을 포함해 세계 30여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독일에선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과 연구소, 정부가 참여해 350여개 직업의 아우스빌둥이 운영되고 있다. 독일이 강소기업 강국이자 낮은 청년 실업률(작년 7.1%)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으로 실무 중심의 직업교육이 꼽힌다.

한국에선 먼저 자동차정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아우토 메카트로니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 다니는 관련 학과 3학년 학생 가운데 90명을 선발한다. 선발 학생들은 오는 9월부터 3년간 벤츠 또는 BMW 과정을 선택해 양사 딜러사의 정비센터에서 실무 교육(70%)을, 두원공과대와 여주대에서 이론 교육(30%)을 받는다.

참여 학생들은 딜러사들과 정식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월 135만원(매년 10% 상승)의 급여를 받는다. 교육 과정은 벤츠·BMW의 전문 강사와 대학 교수진이 개발했다.

과정을 마치면 대학 전문학사 학위와 함께 독일상공회의소의 A급 직업교육 인증서를 받는다. 벤츠와 BMW 딜러사들은 해당 과정 졸업생이 원하기만 하면 전부 취업시킬 계획이며 해외 취업에도 유리하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은 “입사 후 재교육이 필요없는 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우수한 인재를 육성해 청년 실업 해소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자동차산업 발전에 따라 전문 기술인력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전문 인력을 통해 정비 수준을 높이면 소비자 만족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직업훈련 지원이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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