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학가 캠퍼스 리크루팅 일정
SK '스펙 초월 전형' 눈길
롯데, 여성 비율 40% 목표
GS, 올해 200명 더 뽑아
현대차·CJ '온라인 채용설명회'
[ 공태윤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국내외적 경영 환경이 안 좋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채용에 나섰다. 공채에 시동을 건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부터 대졸 신입·인턴 채용에 들어갔다. 기아자동차는 인턴모집을 시작했고, 현대모비스는 신입과 인턴 채용을 한다. LG도 3월 초부터 대졸 채용에 동참했다. SK와 롯데그룹도 3월 중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28일 미래전략실 해체로 상반기 공채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돌지만 올 상반기 공채는 진행될 전망이다. 각사의 상반기 채용 특징을 정리했다.
◆삼성, 3월 공채…현대차는 채용시장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과 미래전략실 해체로 대졸 채용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미래전략실이 그룹 공채를 주도해 왔으나 앞으로는 각 계열사에서 필요 인력을 뽑는다. 하지만 상반기 공채는 당초 예정대로 ‘3월 채용 공고, 4월 GSAT’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면접과 이후 입사 절차는 각사가 진행한다. 하반기부터는 각사에서 채용 공고를 내고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그룹 공채보다 채용 규모가 줄고, 수시 채용, 경력 채용을 통한 인재 선발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9개 계열사가 신입·인턴을 뽑는다. 현대차는 특히 이번 채용에서 2017년 상반기 채용과 관련된 채용 및 직무 정보를 지원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고 온라인 생중계를 한다. 채용 담당자 외에도 각 부문의 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원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토크 콘서트 형태로 채용 설명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국내·글로벌 인턴 2개 분야에서 채용한다. 지원 자격을 4년제 대학 재학생뿐 아니라 기졸업자까지 확대했다. 선발된 인턴사원은 6월 말부터 프로젝트 수행, 현업 실습 등 약 7주간 실무 경험을 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도 신입·인턴을 뽑는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카드, 현대오트론, 현대오토에버 등은 인턴을 뽑아 우수자에게 정규직 전환을 제안하는 인턴십을 진행한다.
◆CJ “10일 온라인 직무토크”
LG화학도 지난 2일부터 채용을 시작했다. “지원 시 희망사업, 직무, 근무지 기준으로 채용 배치하기에 신중하게 고려한 뒤 지원서를 작성할 것”을 인사팀 관계자는 당부했다. LG상사는 상사 경험 인턴, 프로젝트 수행자는 우대한다. LG전자도 이번주부터 채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 1월 말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투자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2100명을 포함해 모두 820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도입한 스펙 초월 전형 ‘바이킹 챌린지’를 올해도 유지한다.
롯데는 지난달 임원 인사를 끝내고 이달 초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준비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과 대규모 조직 개편으로 인한 계열사 신규 채용 수요가 많아 대규모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여성 채용 비율 40% 목표를 세웠기에 여성 지원자라면 도전해 볼만하다.
포스코는 그룹사를 통해 지난해 수준(4500명)의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전역장교 채용, 하반기에는 대졸 공채를 통해 인재를 뽑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열별 채용을 도입하면서 전공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GS그룹은 200명 늘어난 40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GS는 전 계열사에서 필기시험과 면접 때 지원자의 역사관을 평가한다. 2015년 8700여명을 뽑았던 한화그룹은 올해는 6700명을 선발한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10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4월 중 분사가 예정돼 있는 현대중공업은 분사 후 필요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CJ는 8일부터 채용에 나선다. CJ는 구직자를 위해 10일 오후 8시 페이스북, 카카오TV, 유튜브를 통해 채용설명회 ‘취준진담’을 생방송한다. 현대백화점은 각 대학 채용설명회 상담을 통해 지원서를 주는 방식으로 채용한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 면세점 영업 분야는 중국어, 일본어, 영어 가능자를 우대하고 홈쇼핑은 외국어 특기자를 채용한다. 삼양그룹도 인턴, 전역장교, 글로벌탤런트(인턴, 통역), 산학연구원을 뽑는다. 이랜드는 전략기획본부에서 전략기획 컨설팅 분야 신입을 뽑고 있다.
◆농협은행 6급 200명 채용 진행 중
은행권은 상반기 채용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 5곳이 하반기에만 채용했다. 다만 농협은행은 지난해 채용이 없었던 6급 신입사원을 2월부터 뽑고 있다. 채용 규모는 200명이다. 채용 절차는 3단계로 서류전형, 인적성검사·직무능력 평가, 인성면접·역할극 면접 등을 거쳐 선발한다. 논술시험은 없다. 최종 합격자는 응시지역 농협은행 영업점에서 5~7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농협은행은 5급 신입 채용을 하반기에 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올해도 상·하반기 공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체적인 채용일정은 아직 잡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통해 IT공학계열 인재를 30%나 뽑았다. 모바일 뱅킹·핀테크(기술+금융)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아직 채용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연수 중인 신입사원들이 영업점 배치를 받은 이후에나 채용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공채와 별도로 국민은행은 파트타이머(경력단절 여성 우대) 200명을 채용 중이다. 우리은행은 매년 상반기에 개인서비스직군을 뽑았지만 올해는 아직 채용계획이 미정이다. 하지만 2월엔 장애인 채용, 3월엔 특성화고 채용을 진행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