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344명 늘어 '사상 최대'…학력·나이 제한 없어
필기·면접 등 채용 全과정서 국가직무능력표준 활용
정규직 전환 인턴제 눈길…지역인재 35% 선발 의무화
[ 이진호 기자 ]
올해 공공기관은 사상 최대 규모인 1만9862명을 채용한다. 채용 기관만 332개다. 지난해 1만8518명보다 1344명 늘었다. 공공기관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가 올해 기회를 노려야 하는 이유다.
공공기관 채용은 상반기부터 쏟아진다. 기획재정부 채용계획 발표에 따르면 전체 공공기관이 올해 6월 말까지 1만10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상반기 채용에 나서는 기관으로는 근로복지공단(647명, 5월) 한국전력공사(561명) 한국철도공사(550명) 국민건강보험공단(550명) 한국수력원자력(339명) 등이 있다.
332개 모든 공공기관 NCS 기반 채용
올해부터 모든 공공기관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을 해야 한다. NCS는 국가가 산업현장에서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기술·태도 등을 분석하고 정리한 국가직무능력표준이다. 공공기관이 NCS 중심의 채용을 하는 만큼 이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합격 당락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모든 공공기관은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등의 채용 전 과정에서 NCS를 활용한다.
채용 과정에서 가장 공들여야 할 단계는 필기시험이다. 과거 전공시험에서 지금은 NCS 기반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 평가로 방식이 바뀌었다. 오는 15일까지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필기시험에서 NCS 기반 직업기초능력 평가와 인성검사를 시행한다. 직업기초능력 평가는 60문항으로 의사소통, 수리영역, 문제해결을 평가한다.
17일까지 정규직 채용형 인턴을 모집하는 안전보건공단 역시 NCS 기반 직업기초능력을 치른다. 직업기초능력 평가는 객관식 60문항으로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자원관리능력, 기술능력, 조직이해능력을 평가한다.
상반기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근로복지공단은 필기시험에서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치른다. 직업기초능력 평가는 객관식 문항으로 의사소통, 문제해결, 대인관계, 자원관리, 직업윤리, 정보, 수리능력을 평가한다. 한국전력 역시 필기시험에서 전공을 보지 않고, 직무능력검사 하나만 본다.
공공기관은 채용 때 학력, 나이 등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어학 점수는 여전히 일부 기관에서 요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인어학성적 토익 기준 800점 이상 점수를 갖춰야 지원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원 시 토익 700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하다. 전력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전력(토익 기준 700점), 한국수력원자력(사무 750점)과 한국전력기술(700점)이 어학 성적을 요구한다.
채용형 인턴제 시행
채용형 인턴제가 공공기관에서 일반화됐다. 공공기관 대부분이 신입 직원 선발 시 2~6개월 인턴 기간을 거친 뒤 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오는 4월 채용을 진행할 예정인 한국수력원자력은 5개월 인턴 후 97%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같은 4월에 채용 예정인 한국가스안전공사 역시 2개월 인턴 후 90%를 정규직 전환한다. 3월17일까지 채용하는 안전보건공단은 2개월 인턴 후 80%,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3개월 인턴 후 70%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3월7일부터 9일까지 채용하는 한국철도공사는 4개월 인턴 후 70%를 정규직 전환한다. 기관들은 인턴 기간 응시자의 교육 참여도, 부서 평가와 함께 최종 업무에 대한 개별 프레젠테이션(PT) 등을 합산해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는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공공기관은 앞으로 채용 시 35%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해야 한다. 대구·경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총 188명을 선발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중 대구·경북 출신 지역인재를 26명 뽑을 예정이다. 일부 공공기관은 지역인재 선발을 위해 가점을 준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130여명의 정규직 직원을 선발하는데, 대구·경북지역 출신 지원자에게 2%의 가산점을 준다.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전 KDN 역시 올해 132명을 뽑는데, 지역인재에게 서류전형 시 총점의 2%를 가점으로 준다.
12개 금융 공공기관 약 1000명 선발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등 12개 금융 공공기관이 올해 967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지난해 721명보다 246명 늘었다. 올해 가장 많은 신입 직원을 뽑는 곳은 기업은행이다. 지난해 193명을 뽑은 기업은행은 올해 457명의 대졸 신입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도 지난해 95명에서 올해 110명으로 채용 인원을 확대한다. 한국예탁결제원(41명), 서민금융진흥원(26명), 예금보험공사(46명), 한국거래소(40명) 등도 지난해보다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정원 감축 등 정부의 조직쇄신 방침에 따라 올해 채용 인원을 줄인다. 지난해 59명을 뽑은 산업은행은 올해 57명을 채용하고, 수출입은행은 지난해보다 8명 적은 25명을 뽑는다. 주택연금 3종 세트 출시로 지난해 채용 인력을 늘린 주택금융공사도 올해는 신규 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진호 한경매거진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