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7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2% 급감했다. 시중은행은 장사를 잘했으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부실 기업구조조정을 지원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떠안은 결과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3조원으로 2015년에 비해 31.8%(1조4000억원) 줄었다.
시중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의 순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농·수협은행 등 특수은행은 2015년 6000억원이던 순손실 규모가 지난해 3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이 대출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으로 3조500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냈으며 수출입은행도 1조원 가량의 순손실을 낸 탓이다.
국내 은행권의 각종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해 은행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3%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 자가자본순이익률(ROE)은 1.65%로 전년대비 0.9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순이자마진(NIM)도 2015년 1.58%에서 1.55%로 낮아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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