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우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인 알리바바가 인도 전자상거래회사 페이티엠-e커머스에 1억7700만달러(약 2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이번 투자로 알리바바와 자회사가 보유한 페이티엠-e커머스 지분은 기존 40%에서 62%로 늘어날 전망이다. 페이티엠-e커머스의 기업가치는 10억달러로 평가된다.
알리바바는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꾸준히 진출해왔다. 알리바바는 인도 최대 전자결제회사이자 페이티엠-e커머스 모회사인 페이티엠을 지배하는 원97커뮤니케이션즈 지분 36.7%도 확보한 상태다. 매출 기준 인도 3위 전자상거래회사인 스냅딜에도 2015년 5억달러를 투자했다.
알리바바의 진출로 인도 전자상거래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에 지금보다 일곱 배 늘어난 11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시장에서 30~4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시장에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기업의 참여도 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도한 화폐개혁도 알리바바가 인도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원인으로 꼽힌다. 페이티엠은 모디 총리가 지난해 11월 화폐개혁을 시작한 이후 전자결제서비스 가입자가 1억5000만명에서 2억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