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어기구·이철희, 캠프 합류
의원멘토단 좌장엔 박영선 유력
비문계, 안희정 추가지지 움직임
[ 김기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기동민·어기구·이철희 의원이 5일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비문(비문재인)계 의원 20여명이 직·간접적으로 안 지사를 지지하고 나서 주목된다.
20대 국회 초선 의원인 세 사람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와 더불어 세대교체와 정치교체가 함께 일어나야 한다”며 “이 과제를 모두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안희정이다. 그가 펼치고 있는 담대한 변화에 젊은 용기를 더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꿈 없는 보수도 수구지만, 품 없는 진보 역시 수구”라며 “젊은 정치인으로서 안희정과 함께 품이 넓은 진보, 싸가지 있는 진보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나온 안 지사는 “당 경선이 계파 분열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동안 별도 선거 조직을 꾸리지 않았다”며 “당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좀 더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해 전력을 보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머드급 선대위 조직은 지양하려고 한다. 단출한 틀에 따라 기본조직을 만들었다”고 했다.
안 지사 측은 현역 의원의 캠프 합류는 최소화하고 자발적 지지 그룹인 ‘의원멘토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 박원순계로 분류돼온 기 의원은 캠프 비서 업무를 총괄한다. 한국노동자총연맹 연구위원을 지낸 어 의원은 조직을 담당한다. 전략통인 이 의원은 선거 전략을 맡는다.
‘의원멘토단’ 좌장은 4선 중진인 박영선 의원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날 “(안 지사를 지지해 캠프에) 가게 된다면 확장성과 유연성, 안 지사의 인간성 때문일 것”이라며 “김종인 전 대표의 (거취) 문제가 정리된 뒤 정하는 게 순서상 맞는 것 같다. 이번주에는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거취를 고민 중인 김 전 대표와 가깝다.
안 지사 측은 현역 의원들의 합류가 ‘세몰이’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지만 향후 비문계 의원들이 안 지사를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 대변인은 “누구를 반대해서가 아니라 안희정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봐달라”며 “강훈식 의원과 홍의락 무소속 의원도 곧 지지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