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증조부 친일파 논란' 강동원은 왜 '용기있는 고백'을 하지 못했나

입력 2017-03-05 10:57

배우 강동원이 외증조부 이종만 씨가 친일파라는 내용이 담긴 인터넷 게시물을 삭제 요청해 파장이 일고 있다. 소속사 측은 배우의 명예훼손을 우려해 이 같이 대응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강동원은 최근 외증조부인 이종만 씨가 친일파라는 기사를 게재한 블로거의 글을 명예훼손의 이유로 포털 사이트 측에 게시 중단 요청을 했다.

해당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강동원은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친일파에 대한 문제는 국민 정서상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

강동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월 27일 영화 미디어 맥스무비 사이트에 노출됐던 ‘배우 인적 사항’ 관련 게시물의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 부분 발견돼, 맥스무비 측에 확인 후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하게 됐다”라며 “맥스무비 측은 문제를 파악하고 즉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문제의 게시물이 한 개인의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미디어·포털·블로그 등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대리인 자격으로 대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 과정에서 포털 사이트 규정상 게시물에 언급된 당사자(강동원) 이름으로 요청서가 발송됐고, 논란이 확산됐다”고 해명했다.

YG 측은 다만 “현재 강동원은 외증조부와 관련, 직접 확인한 내용이 부족해 아직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 씨는 1급 친일파로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 이후 당시 강동원 가족들은 사용할 돈을 제외한 모두를 사회에 환원했다고 전해졌지만 친일적 금전지원 행위에 대한 의혹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부 친일파 후손들은 자신의 가족이 친일파라는 것을 사죄하는 등 용기있는 고백으로 대중의 마음을 돌린 바 있다. 그러나 강동원의 이 같은 대응과 소속사 측의 배우 감싸기는 '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격이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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