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종영 기념 인터뷰
배우 표예진이 '월계수'라는 긴 여정을 끝마쳤다. 잊지 못 할 추억이 된 지난 8개월을 떠올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표예진은 지난달 26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이동숙(오현경)과 성태평(최원영)의 딸이자 대가족의 막둥이 김다정으로 열연했다.
극 중 철없는 엄마와 새아빠를 살뜰히 챙기는 착한 딸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그가 인터뷰를 위해 최근 서울 중림동 한경닷컴 본사로 찾아왔다.
"마지막 촬영을 하고 나니 울컥했어요. 작품 속에서 가족이 생긴 것도 처음이었고, 실제 가족처럼 챙겨주셨거든요. 제가 선배님들을 많이 믿고 따라서 정도 들었죠. 끝까지 함께해서 정말 좋았어요."
표예진은 이번 작품에서 신구, 김영애, 차인표 등 연기 경력이 화려한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가 극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던 것은 최원영과 오현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에 엄마(오현경) 생신이라 셋이 술자리를 가졌어요. 연기 고민을 털어놓으면 아빠(최원영)가 조언을 정말 잘 해주셔요. 엄마, 아빠의 결혼식 장면에서 아빠를 안아주는 장면도 제가 제안해서 미리 허락을 받았죠. 촬영 중 여러 번 포옹하니까 아빠가 멋쩍어하시더라고요(웃음)"
당초 표예진은 현우, 이세영과 삼각관계가 예고돼 있었다. 극 초반 다정이 태양(현우 분)을 짝사랑하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태양과 효원(이세영 분)의 관계가 진전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다정의 자리는 조용히 사라졌다.
"이제 짝사랑은 그만하고 싶어요. 저도 사랑받고 싶거든요. 사람들에게는 태양과 효원의 사랑만 보이지만 저는 6개월 동안 태양오빠를 짝사랑하면서 '날 언제 봐주나' 하고 기다렸어요. 심적으로 힘들고 다정이가 불쌍했죠."
하지만 표예진은 또다시 한 남자만을 바라보게 됐다. 이종석, 수지 주연의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제)'에서 한 남자를 짝사랑하는 여자 경찰 역을 맡아 지난주부터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
"캐릭터에 대해 잘 모르고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요. 전 작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에 정이 안 들죠. 그래서 지금은 다정이를 떠나보내기 너무 아쉽지만 또 적응하겠죠."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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