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마감 잇달아
속초 188가구 청약 5422명 몰려…전매제한 없어 웃돈 3000만원
김포 단독주택단지 33 대 1, '조선업 침체' 울산도 5 대 1 마감
칠곡·음성은 청약자 없어 '썰렁'
[ 김보형 / 윤아영 기자 ]
강원 속초시 조양동에 들어서는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는 지난 2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88가구 모집(일반공급 기준)에 5422명이 몰리면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강원과 속초시 거주자인 해당 지역 1순위자가 5255명 청약했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3억6477만원으로,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란 평가다. 조양동 A공인 관계자는 “모든 가구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해 세컨드하우스로 활용하려는 투자 문의가 많다”며 “당첨자 발표가 나면 분양권 웃돈이 3000만원까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청약 1순위 자격 강화와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여파에도 불구하고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봄 분양시장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작년 ‘11·3 부동산 대책’ 이전과 같은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은 아니지만 여전히 실수요자들의 당첨은 쉽지 않다.
조선산업 침체 여파로 미분양 우려가 컸던 울산에서도 이번주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왔다. 북구 송정지구 ‘울산송정 금강펜테리움 그린테라스’는 525가구 모집에 2810명이 청약해 평균 5.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같은 송정지구에서 나온 한양수자인(평균 경쟁률 12.3 대 1)과 제일풍경채(9.8 대 1)와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올 들어 금융권의 집단대출 규제 등으로 분양시장 침체 가능성이 제기된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에서도 1순위 마감 행진이 이어졌다. 경기 고양 삼송지구 ‘삼송3차 아이파크’는 131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809명이 신청해 평균 6.1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종시로 주택 수요를 빼앗기고 있는 대전에서도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왔다. 서구 복수동1구역을 재개발한 ‘복수 센트럴자이’는 834가구 모집에 2331명이 몰려 평균 2.79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 혜택에 대형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란 점이 실수요자들을 불러 모았다는 분석이다.
정원과 테라스, 다락방 등을 갖춘 단독주택 단지라는 틈새 상품으로 주목받은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자이더빌리지’도 525가구 모집에 1만7171명이 몰리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이 33 대 1에 달했다.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분류돼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분양권 전매제한도 없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반면 경북 ‘칠곡 왜관 드림뷰’와 충북 ‘음성 생극 태경 에코그린’ 등 지방 외곽 지역 새 아파트는 대거 미달 사태를 빚었다. 경기 오산 ‘오산시티자이2차’와 인천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도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올봄 청약시장이 기대 이상의 산뜻한 출발을 하고 있다”며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전매제한 등 악재가 많아 작년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공급이 부족한 지역, 입지 여건이 뛰어난 지역 등에는 여전히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전국에서 일제히 개장한 11개 모델하우스에도 예비청약자들이 많이 찾았다. 서울 은평구 ‘백련산 SK뷰 아이파크’, 부산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스타’ 등 도심 재개발 단지 모델하우스는 하루 종일 청약자들로 붐볐다.
김보형/윤아영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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