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직업 #견학 #꿈

입력 2017-03-03 16:07
며칠 전에 문득 ‘미래에 나는 뭐가 돼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나는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방향을 설정하고 싶었다. 그렇게 지난주에 친구와 직업탐방을 다녀왔다. 행사에는 다양한 부스가 있었고, 평소 흥미 있던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직업에 대한 방향도 잡혔고, 고민도 한결 가벼워졌다. 방향을 잡았으니, 다시 힘차게 노를 저어야겠다.

S고등학교 2학년 K양

#형제 #졸업 #학창시절 #고생했어

어제는 형이 대학을 졸업했다. 오랫동안 다닌 학교를 떠나는 게 아쉬운지, 형의 표정은 시원섭섭해 보였다. 축하해주던 나도 덩달아 생각에 빠졌다. 곧 개학한다는 생각에 한숨 쉬던 내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부끄러웠다. 어른들은 모두 학창시절이 가장 좋다고 말씀하신다. 아직 졸업하진 않았지만, 어제는 왠지 그 말이 와 닿았다. 개학이다. 또 열심히 하자!!

K고등학교 2학년 J군

친구들의 이야기를 생글생글 지면에 올릴 수 있어요^^

생글생글에 와플 재료 보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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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살아 숨 쉬는 사회를 꿈꾸며

‘시’란 자신의 인생과 연관돼 있다. 살아봐야 인생을 알 듯 글을 써봐야 시를 안다.

겨울 자취방을 어머니 다녀가시면,
온기의 웅웅거림이 방바닥에서 생겨났다

나의 방에는
시꺼멓게 낡은 장판이 지갑이었다
장판 지갑은 불을 먹고 살았다
부푼 공기가 가죽의 찢어진 구멍을 꿰매고 있었다
열기를 이기지 못한, 구겨진 지폐
구들구들 향내를 풍기며 팽팽해졌다
어쩌면 돈이 나를 냄새 맡고 있었는가

지퍼 없는 지갑을 열 때마다
제 색깔이 바랜 노란 꽃점이 피어난다

어머니 생신날, 아궁이에 불 지피며
구들목 장판 속으로 돈을 넣는다
넉넉히 드리고 싶지만 가난한 마음
그랬었구나, 어머니는
일생, 주머니 속에 장판 지갑을 가지고 계셨다
손창기作 <장판 지갑 - 시집 ‘달팽이 성자’ 가운데>

시는 인생의 갖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세상사의 무거운 짐, 아픔을 짊어진 모든 이는 시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한다. 대동고 국어 선생님이시자 시인이신 손창기 선생님으로부터 시 창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시인은 말한다. ‘시’란 자신의 인생과 항상 연관돼 있다. 살아봐야 인생을 알 듯 글을 써봐야 시를 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축적돼온 자신의 추억이나 경험이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만났을 때 우리는 시적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시인께서는 대학 학창시절 자취할 때 기말고사 시험을 치면 어머니께서 밥을 해주시곤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어머니께서 늘 장판 속에다 만원짜리 지폐 몇 장을 넣어 두곤 하셨다고 한다. 정겨우면서도 애틋한 풍경이다. 시인께서는 그때 어머니의 사랑을 갚아드리고자 하는 애잔한 마음을 바탕으로 장판지갑이라는 시가 탄생했다고 한다.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저서인 《인간의 조건》에서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조건 세 가지를 꼽으면서 공공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인간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의 관계를 되살리고 새로운 믿음을 형성한다. 세상사의 아픔과 기쁨을 담아내는 시를 온전히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 그 사회를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에 녹아들고 그 시가 다시 살아 숨쉬는 사회를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김도윤 생글기자(포항 대동고 3년) grape3156@naver.com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 책 번역 봉사 활동'

몽골 난민 아동들이 영어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기위해 동화책 《The Rabbit’s Verdict(토끼의 재판)》을 번역했어요.

‘UN SDGs 알리기’ 이야기 책 번역 봉사 활동이 2월4일 서울 강남구 삼성 2동 문화센터 7층 대강당에서 이뤄졌다. 유테카(Youtheca)와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ADRF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이 활동은 몽골 난민 아동들이 영어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동화책 《The Rabbit’s Verdict(토끼의 재판)》을 봉사자들이 직접 수기로 번역했다.

봉사 활동은 ADRF 아프리카 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 국내사업팀 박한웅 팀장의 기부국 현지 상황 교육 ‘난민의 발생, 그리고 몽골’을 시작으로 이야기 동화책 번역 활동의 의의 및 간단한 절차 교육을 마친 뒤 바로 시작됐다. 참가 희망자가 많아 모집이 조기 종료된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 끝에 선발된 100명의 자원봉사자는 진지한 자세로 2시간여 동안 번역에 집중했다.

동화책의 마지막 장, 몽골에서 자신의 글씨를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을 아이들에게 짧은 편지를 쓰며 봉사자들은 “교육의 기회마저 가로막힌 상황에 처한 아이들에게 교육의 시작이자 끝인 ‘언어’를 가르치며, 그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고자 힘써주시는 분들께 깊은 존경을 느꼈다”고 말했다.

비록 오늘 그들이 번역해낸 것은 얇은 동화책 한 권이지만, 그 수고와 노력이 모인 마음은 몽골을 넘어 세계 난민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새싹이 될 것이다. 당장 눈앞의 이득만 취할 게 아니라 미래를 살릴 아이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이 더 큰 결실을 가져다줄 때임을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동화책 속 장기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토끼의 혜안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때가 아닐까.

곽선진 생글기자 (인천하늘고 2년) sj74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