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대로나 잘 하라고?
존 코터 등 지음 / 유영만 옮김 / 김영사 / 216쪽 / 1만2000원
[ 양병훈 기자 ]
“엉뚱한 생각은 그만하고 하던 대로나 잘해.” “그건 우리가 하는 방식이 아니잖아.”
조직에서 누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을 때 돌아오는 반응들이다. 특히 조직이 위기를 겪을 때 기존 방식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커진다. 변화관리 분야의 세계적 석학 존 코터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하던 대로나 잘하라고?》에서 미어캣의 우화를 통해 “처음 발생한 위기는 기존 방법으로 극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미어캣은 사막에서 굴을 파고 무리생활을 하며 천적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 무리 중 한 마리를 보초 세우는 것으로 잘 알려진 동물이다.
번성하던 미어캣 무리에 어느 날 시련이 닥친다. 독수리가 무리를 습격해 다수가 죽는다. 경비요원 에이요는 “나무에 올라가서 보초를 서면 독수리가 오는 걸 빨리 알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기존 방식과 다르다”며 묵살당한다. 에이요는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신을 지지하는 나디아와 함께 무리를 떠난다.
이들은 다른 미어캣 무리와 합류해 자신들이 주장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아주 효과적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이들은 기존 무리로 돌아와 구성원들을 설득, 공동체를 다시 번영으로 이끈다.
저자는 “관리만 강조하면 관습의 늪에 빠지고 마침내 심각한 위기를 맞이한다”며 “성장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조직은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고무해준다”고 말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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