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조찬기도회 참석
"기독교 신자로서 책임감…"
"'큰 소명' 수용 의미" 해석 나와
[ 장진모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
황 대행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저는 기독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가 안보와 경제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행은 이어 “잠언 16장 구절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사람이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다”라고 했다. 이 부분은 당초 연설문 원고에 없던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여호와’ 발언을 놓고 황 대행이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거부할 수 없는 ‘큰 소명’이 부여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황 대행이 ‘기독교 신자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해석에 대해 황 대행 측 관계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행이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언급한 성경 구절을 놓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