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중국 사드 보복 가능성"
중국 학회는 롯데호텔 예약 취소
[ 배정철 기자 ] 롯데면세점 홈페이지가 2일 해킹 공격으로 한때 마비됐다. 롯데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한 것에 대해 중국 측이 보복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오후 한때 모든 PC와 모바일에서 면세점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에 의한 해킹이 유력하지만 정확한 내용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상사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경북 성주의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결의하자 중국 측이 보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1일 중국 온라인 사이트 징둥닷컴이 롯데마트관을 폐쇄한 데 이어 중국의 싱크탱크 치하얼학회가 방한 기간에 롯데호텔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중국의 ‘롯데 때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치하얼학회 대표단은 롯데 계열사 관련한 소비 활동을 모두 보이콧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관영 매체에서는 롯데뿐 아니라 삼성, 현대 등 한국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드에서 비롯된 위기가 롯데그룹 계열사까지 퍼지고 있다. 중국 두부 스낵 회사 웨이룽은 사드 배치에 대한 항의로 롯데마트에 자사 상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면세점 공격은 중국 정부 차원의 보복이 아니기 때문에 그룹에서 대응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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