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논란…"1등급서 3등급으로 밀려"

입력 2017-03-01 09:53
3·1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유관순 열사의 서훈등급이 3등급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훈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유관순 열사의 조카 유제양 씨는 "친일파의 농단으로 훈격이 3등급으로 밀렸는데 아직도 그대로"라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유 씨는 "원래 1등급으로 책정됐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3등급으로 내려왔다고 들었다"며 "3·1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훈격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혜훈 기념사업회장도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이 유관순 열사는 광복의 기초를 놓은 분"이라며 "부모와 형제가 현장에서 순국 또는 투옥됐는데 3등급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재조정할 경우 각종 민원으로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는 게 국가보훈처 논리지만, 그건 기준에 따라 정리할 일인데 미리 방어막부터 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 상훈법 개정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유관순 열사의 조카며느리인 김정애 씨도 "유족 입장에서 훈격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가 쉽지 않아 상훈법 개정 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서지 않았다"며 "보훈처가 시고모님 훈격을 조정할 경우 서훈등급에 불만이 있는 이들을 모두 조정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답변을 들은 적이 있어 관망하고 있지만 서운한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유관순 열사의 훈격에 대한 판단이 국민적 인식이나 평가에 비해 저평가됐기 때문에 상향 재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의 정치·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실현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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