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연 기자 ]
홈쇼핑업계에서는 쇼호스트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업체들은 스타 쇼호스트 영입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CJ오쇼핑이 이를 다시 입증했다.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셀렙샵TV가 지난주 개편 첫 방송(사진)에서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새로 영입한 ‘서아랑 쇼호스트 효과’라는 게 CJ오쇼핑 측 설명이다.
2009년 시작된 셀렙샵TV는 주로 젊은 쇼호스트가 담당해왔다. 밝고 활발한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서다. 이번 개편에서 프로그램 성격을 바꿨다. 쇼호스트 서아랑 씨와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를 섭외해 전문적인 느낌의 방송으로 변신한 것. 서씨는 패션 부문에서만 10년 이상 방송한 베테랑 쇼호스트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개편 첫 방송에서 85분간 20억원 매출을 올렸다. 목표치의 170%에 달한다고 CJ오쇼핑 측은 설명했다. 주문 건수도 1만3000건을 넘었다. 홈쇼핑에서는 1시간에 1만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면 대박 방송으로 분류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죽재킷, 니트, 쇼퍼백 등을 판매했다. 가죽재킷은 준비한 3000벌이 전부 팔렸고 니트와 가방도 인기 색상이 매진됐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서씨가 직접 입거나 들고나온 아이템이 매진돼 방송 중에 두세 번 옷을 갈아입거나 가방을 바꿔 들었다”고 말했다.
젊은 고객과 신규 고객도 늘었다. 이선영 CJ오쇼핑 셀렙샵담당 부장은 “상품과 프로그램 진행 방식이 달라지면서 나타난 효과”라고 설명했다. 아벡모토 엠마쇼퍼백 구매고객 중 30대 비중이 19%를 차지했다. 토요일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의 30대 구매 비중보다 20% 이상 높다. 또 프로그램 전체 구매 고객 중 1년 이상 구매하지 않은 휴면 고객과 신규 고객 비중이 30%를 넘었다. 전체 프로그램 평균(18%)보다 50% 이상 높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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