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환경 급변…기업들, 세금 전문가 자체 양성해야"

입력 2017-02-28 18:11
EY글로벌 제이 닙 부회장


[ 이유정 기자 ] “기업들도 세무 전문가인 동시에 디지털 기술 이해도가 뛰어난 ‘택스(tax) 테크놀로지스트’를 자체 양성해야 합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업체 EY글로벌의 제이 닙 부회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각국 세무당국이 세수 증대를 위해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과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BEPS(소득 이전을 통한 세원 잠식)에 대한 국가 간 공동 대응으로 특정 기업의 세무정보를 각국 세무당국이 공유하는 등 기업의 세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과세 방법까지 첨단화하고 있어 전문인력을 통한 효과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닙 부회장은 “기업들이 1차 가공한 세무정보를 바탕으로 과세하던 세무당국이 금융회사 등에서 직접 정보를 받아 과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세무 신고 누락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세무팀이 재무팀 등 다른 부서와 활발하게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Y글로벌에서 세무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 세무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았다.

닙 부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조세 및 무역정책 변화 등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조세 등 개혁안이 제조원가와 소비자가격이라는 양 측면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고 (공장 이전)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호무역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 소비자의 95%가 미국 밖에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전 세계와 등을 돌릴 수는 없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한국 정부의 법인세 인상 움직임은 글로벌 주요국과는 다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 벨기에 등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법인세율을 20~25%로 낮추는 추세”라며 “기업 처지에서는 다른 조건이 같다면 세율이 더 낮은 지역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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