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기업가치 40억달러"…롯데, 말레이 자회사 상장

입력 2017-02-27 18:35
CS·JP모간 주관사로 선정

석유화학 업황 개선 힘입어 최근들어 상장 논의 탄력
유입 자금, M&A 실탄 사용


[ 이태호 / 정소람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27일 오후 3시18분

롯데그룹이 말레이시아에 있는 석유화학 계열사의 현지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JP모간을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100%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홀딩의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 작업에 나섰다. 현지 주관사로는 메이뱅크가 참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 개선과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마무리 등에 힘입어 작년부터 검토한 상장 논의가 본격화한 것”이라며 “롯데는 상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기업 인수 등 사업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2010년 11월 당시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사인 타이탄케미컬(사진) 지분 72.3%를 인수했다. 이후 공개 매수 등으로 2011년 지분 100%를 확보하고 상장 폐지 절차를 밟았다. 당시 롯데가 투입한 전체 인수비용은 약 1조5000억원이었다. 2013년엔 지금의 롯데케미칼타이탄홀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롯데케미칼타이탄홀딩의 기업가치는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1~9월 매출은 1조6948억원, 영업이익은 367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매출 9조5521억원, 영업이익 1조8107억원의 20% 안팎을 차지했다. 롯데케미칼의 최근 시가총액은 12조5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할 때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불구속 기소 관련 진행 상황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소송 등이 앞으로 일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롯데케미칼타이탄홀딩은 작년 초에도 5억달러 규모 주식 공모를 통한 현지 상장을 검토했다. 하지만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신동빈 회장과 형 신동주 전 부회장 간 분쟁, 검찰의 총수 일가 수사 등 악재가 겹치며 무기한 연기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타이탄 상장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태호/정소람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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