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리더 양성 '이노베이션경영'
1년간 무료 창업교육·지원, 2년 새 11개사 탄생시켜…17건 국내·외 특허출원 도와
[ 오경묵 기자 ]
2012년 1인 기업으로 창업한 스페이스에듀(대표 오종현)는 ‘오답노트’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했다. 학생들이 작성한 답안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앱(응용프로그램)에 올리면 어떤 유형의 문제를 잘 틀리는지 빅데이터로 분석한 뒤 학생에게 필요한 문제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7월 EBS와 기술이전 및 상호활용에 대한 계약을 했고, 지난해 10월엔 대구의 대표 입시학원과 협약을 맺고 3년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더욱 효과적인 오답노트 기능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통신망을 이용한 전용 학습단말기를 제작하는 정부지원사업에도 올해 선정됐다.
오종현 대표가 창업 후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창업리더를 양성하는 이노베이션경영 프로그램 활용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기술과 영상처리 기술 등을 DGIST 교수들에게 소개받고 적용할 수 있었다.
DGIST가 2015년 도입한 이노베이션경영 프로그램이 과학기술 기반의 벤처창업을 촉진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DGIST가 매년 20여명에게 과학기술 응용부터 창업지식, 창업실습에 이르기까지 1년간 무료로 교육하는 창업전문가 과정이다. 교육과목은 회계와 금융, 기술창업법률, 연구비 지원 등을 총망라한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7명의 수료생이 총 5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11개 기업이 창업했다. 비즈니스 모델과 국내외 특허 등 17건의 지식재산권도 출원했다. 2014년 3차원(3D)프린팅 기업을 창업한 구미의 김진형 엘라인 대표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많은 3D프린터 실수요자인 창업가를 자연스럽게 만나 사업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DGIST 학생뿐만 아니라 창업가, 기존 중소기업 실무진과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대학원 수준의 창업 교육과정을 무료로 운영하는 것은 DGIST가 유일하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 중인 이공래 DGIST대학원 융합전공 교수는 “창업기업이 보유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실현화하는 데 필요한 이론이나 기술,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한 과정”이라며 “미국 스탠퍼드대의 오픈랩처럼 창업요람으로 조성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새로 모집한 3기 과정에는 변리사와 엔젤투자자도 지원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다.
오 대표는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겪는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등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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