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생체인증 전문기업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사진)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 ‘DFS’(Display Fingerprint Solution)를 처음 내놨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타깃으로 했다. 이 회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DFS를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지문인식 모듈은 스마트폰의 홈키나 후면키 등에 달린 별도의 버튼을 통해 작동한다. DFS는 다르다. 별도의 지문인식 버튼이 필요 없다. 스마트폰 화면의 특정 부위에 손가락을 대면 터치 기능과 지문인식 기능이 모두 작동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DFS 기술을 부품사에 꾸준히 요구해왔다. 스마트폰을 더 작고 단순하게 만들수 있어서다. 하지만 상용화 수준의 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거의 없었다. 투명한 터치스크린 패널 밑면에 지문인식 부품을 넣으면 해상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크루셜텍은 머리카락 굵기의 초미세 터치까지 인지할 수 있는 고감도 센서를 달아 이 문제를 해결했다. 센서 전극, 신호 배선, 박막 트랜지스터 등 지문을 인식하는 부분을 모두 투명하게 바꿨다. 기존 지문인식 모듈과 설계부터 완전히 다르게 했다. 이 덕분에 화면이 투명하면서도 지문 인식이 가능해졌다.
일반 터치 기능과 지문인식 기능을 분리해 전력 소모량도 낮췄다. 일반적인 터치 기능을 쓸 땐 필요한 수준의 감도를 유지하다 지문이 닿을 때 감도를 순간적으로 높였다. 큰 화면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버튼식에 비해 인식률이 떨어지지 않았다. 보안성 또한 높였다. 여러개 손가락의 지문을 동시에 등록할수 있게 했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2012년 이후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관련 특허 50여개를 출원하거나 등록했다”며 “스마트폰 화면 일부나 스마트 워치 화면에 탑재하는 1차 제품은 올해 안에, 스크린 전체에서 지문인식이 가능한 2차 제품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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