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타이완 아리산, 고산열차 타고 ‘벚꽃 천국’ 오르다

입력 2017-02-26 17:26
수정 2017-02-26 17:27
Hello, Spring 동북아 봄 여행


[ 김명상 기자 ] 봄바람이 살랑살랑 볼을 간질인다. 아직은 추위가 곁에 있지만 멀리서 봄기운이 다가오고 있음이 실감 나는 시기. 찬바람에 여몄던 옷깃을 풀고 상쾌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가까운 해외여행지에서 자연을 벗 삼아 거니는 것도 좋겠다. 중국, 일본, 타이완 등 가까운 동북아 지역에는 성미 급한 상춘객을 위한 봄 여행지가 많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새로운 기운을 오롯이 담아오면 어떨까.

자연 매력 가득한 아리산과 온천 휴식

타이완은 전 국토의 3분의 2가 산으로 이뤄져 있다. 해발 3000m 이상의 고산이 219개에 이른다. 타이완 원주민 문화의 근원은 해발 2000m의 고산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등산은 필수인 셈이다. 넓은 초원, 울창한 삼림, 맑고 투명한 호수 등 빼어난 경관을 벗 삼아 상쾌한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점도 매력. 국내에도 그 매력이 차츰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출과 운해로 유명한 아리산(阿里山)은 타이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장엄한 일출과 주변 산봉우리를 둘러싸는 운해도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봄에 만나는 아리산은 방문객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준다. 매년 봄이면 아리산 전 지역이 벚꽃으로 뒤덮인다. 타이완 사람들이 아리산을 ‘벚꽃의 수도’라고 부르는 이유다. 특히 아리산삼림유락구는 꽃구경, 조류관찰, 삼림욕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아리산을 편히 오르려면 고산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기차를 타고 숲속을 가로지르는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총 길이 71.9㎞인 아리산 삼림열차는 해발 30m인 자이시를 출발해 아리산 종착역(해발 2274m)까지 올라간다. 탑승객들은 객차 안에서 빼어난 삼림 경관을 볼 수 있다. 오르는 동안 고도에 따라 열대, 아열대, 온대로 변하는 식물생태 역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급경사 노선에는 지그재그로 열차가 운행되는 구간이 있어서 열차관광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아리산 삼림열차는 평일 1회, 주말에는 2회씩 왕복하며 3시간20분 걸린다. 탑승을 원한다면 서둘러야 한다. 열차표 예약은 2개월 전부터 베이먼(北門)역으로 전화하거나 직접 창구로 가서 예약할 수 있다. 7일 이내에 열차 이용을 원하는 경우 출발 3일 전까지는 선금을 내야 한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