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전기차 '5월 대회전' 예고...볼트EV·테슬라 모델S '한판'

입력 2017-02-26 08:52

국내 전기차 시장에 불꽃이 튀고 있다. 일부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전기차가 볼륨카(대중차)로 탈바꿈해 자동차 안방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이달 초부터 판매에 들어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쉐보레 볼트(Volt)'의 1차 물량 60대가 2주 만에 완판됐다.

'EREV 볼트'는 전기와 휘발유(또는 경유)를 함께 연료로 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과는 달리 엔진은 발전기로만 쓰고 구동은 모터로만 하는 사실상 전기차와 다름없는 친환경차다.

특히 89㎞를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일반 PHEV보다 두 배 이상 길다. 이는 서울 인근 주요 통근 지역인 과천(왕복 40㎞), 일산(왕복 28㎞), 분당(왕복 50㎞), 용인(왕복 85㎞)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분류돼 500만원의 구입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해 차 값이 3800만원에 이르는데도 1차 물량이 조기 완판돼 한국GM 측도 놀란 눈치다.

한국GM 관계자는 "EREV 볼트가 순수 전기차가 아닌데도 완판되는 것을 보면서 전기차 구매에 대한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올 상반기 내에 들여올 예정인 볼트 EV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1회 충전으로 383㎞를 달릴 수 있는 순수 전기차 '볼트 EV'를 이르면 5월 중에 국내에서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191㎞), 테슬라 모델3(예상 주행거리 346㎞)보다 긴 주행거리다. 최고 속도는 150km/h에 이른다.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가격은 2000만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달 17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기차 엑스포에서 실제 모습이 공개된다.

전기차 열풍의 주역인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도 국내 안방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22일 모델S를 사전 예약한 고객들에게 구매 확정 이메일을 보냈다. 현재 주문 가능한 차량은 환경부 인증을 마친 모델S 90D로 옵션에 따라 가격이 약 1억2100만~1억6100만원이다. 이 차량은 1회 충전으로 378km를 달릴 수 있어 경쟁 차량보다 주행거리가 길다.

서울 청담동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 매장을 준비하고 있는 테슬라코리아는 한국 판매에 필요한 인증 절차를 모두 완료하고 이르면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전 예약 고객들로부터만 주문을 받고 있지만 빠른 시일내에 일반 고객 주문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딜러를 두지 ?고 온라인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며 향후 모델X, 모델3 등도 구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국의 테슬라' 비야디(BYD)도 조만간 제작자 인증을 마치고 출격에 나선다. 다만 올해는 전기버스부터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도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올해 안으로 국내에 들여올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PHEV와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볼트 EV 등 경쟁 차종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까지 320km 이상을 주행하는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2020년까지 14종의 친환경차를 도입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차종간 부품 공유를 통한 다차급·다차종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 전기차 모델들이 오는 5월 국내에 속속 출시될 예정이어서 올 상반기 자동차 시장 최대 화두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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