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석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24일 반도체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 모멘텀이 살아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2월 PC D램 고정가격이 DDR4 4GB 기준 24.5달러로 전월대비 2.1% 상승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33% 상승해 상승폭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공급부족으로 1월에 1분기 물량에 대한 가격이 대부분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2월의 추가 상승은 기대 이상"이라며 "최근 D램 현물시장에서 DDR3 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D램 가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는데 2월 PC D램 고정가격의 상승으로 이런 시장의 우려는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2분기에도 D램 가격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3월 이후에는 계절적으로 스마트폰업체들의 신모델 사이클과 맞물려 모바일 D램 수요가 다시 증가추세로 전환돼 전체 D램 수급은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일부 우려와는 달리 2분기에도 PC D램 중심의 가격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도시바 지분매각 절차 지연은 3D NAND업황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도시바의 재정적 문제가 확대되고 지분매각 절차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됨에 따라 당초 도시바-WD(Western Digital)의 3D NAND 설비투자 계획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설비투자 지연은 국내 메모리업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3D NAND 투자확대로 안정적인 수급유지와 점유율 상승을 통한 이익증가가 가능하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도 도시바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시간을 벌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도시바 지분매입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